경남FC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999년 K리그2로 강등된 후 설기현 감독 체제로 3년째 승격을 노리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리그 종료까지 2~4경기씩 남겨둔 26일 현재 경남은 3경기를 남기고 승점 50점(14승 8무 15패)으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주말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0-3 대패를 당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6위 충남아산은 지난 주말에 경기가 없었기에 경남에 승점 2점 뒤진 6위를 유지했고 7위 서울이랜드는 FC안양을 3-2로 꺾으며 승점 3점을 획득, 경남에 5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경남이 3경기 남았지만 아산과 서울E는 각각 4경기씩을 남겨두고 있어 경남이 남은 경기 전승을 하더라도 아산이 전승하면 경남이 5위를 지킬 수 없게 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아산과 서울E가 다음 주 주중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이다. 양 팀은 동아시안컵으로 연기된 경기를 다음 달 5일 치른다. 이번 주말인 다음 달 1~2일 경기를 치른 후 5일, 다시 8~9일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벌여야 한다. 리그 막바지에 이르면서 선수들 체력이 고갈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1주일 동안 3경기는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경남은 지난주 17·21·25일 잇달아 경기를 치르면서 대전전에서 체력적 한계를 절감하며 대패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경남의 앞날이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다음 달 2일 전남드래곤즈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경남은 전남을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3번 만나 2무 1패를 남겼다. 전남이 승점 31점으로 리그 10위에 자리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승률이다. 특히 최근 10경기를 두고 보면 경남의 승리가 단 한 번도 없었다.

다음 달 9일에는 광주FC 원정경기가 예정돼있다. 광주를 상대로는 통산 5승 2무 2패로 경남이 우위에 있고 시즌 전적은 1승 1무 1패다. 특히 지난 6월 26일 경기에서 경남은 4골을 몰아치며 4-1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광주는 이미 K리그2 우승을 확정 할 정도로 막강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으로서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리그 마지막 라운드는 다음 달 15일 리그 5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릴 경남 경기 상대는 안양이다. 안양은 승점 64점으로 2위 대전과 같지만, 다득점에 밀려 3위에 자리하고 있다. 2위와 3위가 앞으로 맞을 일정은 차이가 크다. 2위는 곧바로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4~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한 팀은 3위와 플레이오프전에서 이겨야 비로소 K리그1 10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안양이나 대전이나 모두 2위를 놓칠 수 없다. 

아산이나 서울E도 연기된 경기 외에도 3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아산에는 김포FC, 부산아이파크, 광주전이 남았고 서울E는 부천FC1995, 전남, 부산전을 차례로 치러야 한다. 두 팀 모두 리그 하위권 팀을 주로 상대해야 한다. 

남은 3경기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가려지는 경남이 이번 주말 어떤 모습으로 경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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