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설립 올해 창립 100주년
주 사업 '양식 숭어 위판' 토대
경영평가 1등급 재무구조 탄탄
인근 배합사료 클러스터 조성
고품질 사료 공급 진일보 기대

수협중앙회가 올해 창립 60주년(4월 1일)을 맞았습니다. 남해안을 품고 있는 경남에도 18개의 수협이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도내 수협 주요 생산 수산물, 해당 수협 역사, 규모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협을 소개합니다(우수소)' 아홉 번째 주인공은 하동군수산업협동조합입니다.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와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사이에 있는 노량해협과 노량대교가 바라보이는 곳에 있는 하동군수협. 이곳은 지난해 공사를 끝내고 깨끗하게 정비된 노량항이다. 도내 수협 중 작은 규모에 속하지만 해마다 경영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을 정도로 튼실한 수협이다. 2022년은 하동군수협에 뜻깊은 해다. 수협이 출범한 지 100년 됐다. 하동군수협은 100주년을 계기로 새 도약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동군수협은 1922년 설립돼 올해 100년을 맞았다. 하동녹차참숭어 특화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친환경·고부가가치 양식산업에도 눈 돌리고 있다. /허귀용 기자
하동군수협은 1922년 설립돼 올해 100년을 맞았다. 하동녹차참숭어 특화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친환경·고부가가치 양식산업에도 눈 돌리고 있다. /허귀용 기자

◇하동군수협 역사 = 일제강점기인 1922년 11월 설립된 하동해태어업조합이 하동군수협 모태다. 이후 1962년 하동어업조합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지금처럼 하동군수산업협동조합 명칭이 확정된 건 1977년 4월 30일이다. 오래된 본점 건물은 1979년 신축됐다가 어업인복지회관 등을 둔 현재 청사가 2000년 건립됐다. 하동지역에 한정됐던 지점은 2011년 진주에 처음으로 진출하며 초장지점과 진주혁신지점 두 곳을 두는 등 외연을 확대했다.

◇주요 사업 현황 = 하동군수협 2021년 재무 현황을 보면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포함한 자산은 2636억 5500만 원이고 부채는 2443억 6700만 원이다. 수협중앙회가 전국 수협을 대상으로 한 경영평가에서 줄곧 1등급을 받을 정도로 튼실한 수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몇 년간 2·3등급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다시 1등급으로 올라왔다.

수산물 가공사업이 없는 하동군수협은 수산물 유통과 위판을 주요 사업으로 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동지역은 하동읍지점·금성지점·진교지점, 진주지역은 초장지점·진주혁신지점이다. 본점 부서는 지도상무·경제상무·신용상무 3개로 나뉜다. 지도상무는 총무과와 지도검사과, 경제상무는 판매과와 구매과다. 신용상무는 리스크관리실을 두고 상호금융과와 공제보험과, 지점 관리 등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4개 분야로 지도·경제·공제·상호금융 사업이다.

올해 1월 열렸던 하동군수협 위판장 초매식. /하동군수협
올해 1월 열렸던 하동군수협 위판장 초매식. /하동군수협

◇어업 현황 = 총조합원은 2246명(9월 기준)이다. 잡는 어업보다는 양식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21년 수산물 총위판량은 양식 활어 3391t, 자연 활어 457t이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와 어획량 감소 등으로 자연산 활어 생산량은 해마다 감소해 위판량이 줄고 있다. 대신 양식 활어는 2021년을 기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하동지역 대표 양식 어종인 하동녹차참숭어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하동녹차참숭어는 하동에서 생산되는 품질 좋은 녹차와 사료를 먹고 자란 참숭어다. 하동군수협은 녹차참숭어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전국 대도시에서 판촉 활동을 하며 수년간 공을 들였다. 참숭어 양식 기술 개발에 땀을 흘린 양식 어가와 수협의 노력으로 하동녹차참숭어의 맛과 육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전보다 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 등 대도시 위주로 하동녹차참숭어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양식 생산량이 대폭 늘었다. 양식 활어 위판량의 80% 이상이 녹차참숭어다.

주요 어종별 위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숭어 3295t △낙지 205t △하동을 대표하는 수산물 중 하나인 재첩 78t △전어 54t △갑오징어 40t △멸치 34t △주꾸미 33t 순이다. 어종별 위판량에서 잘 나타나듯이 녹차참숭어는 생산량이 크게 늘고 위판량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전국 숭어 생산량은 6644t으로 하동이 70%(4560t)를 차지하고 있다. 하동지역 양식 어가 주요 어업 소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열린 하동 참숭어축제 때 체험 현장 모습. /하동군수협
2019년 열린 하동 참숭어축제 때 체험 현장 모습. /하동군수협

◇새로운 환경 변화와 기대 = 하동군은 최근 친환경·고부가가치 양식산업 발전을 유도하는 친환경 수산양식 배합사료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해양수산부의 '양어사료 전문생산시설 신축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어 해양수산부 추진 '국립양식사료연구소 구축사업'을 통해 양식사료연구소 유치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양어사료 전문생산시설 신축사업은 2022∼2024년 3년에 걸쳐 250억 8000만 원을 들여 1만 8634㎡ 규모로 연간 1만 6000t 배합 사료 생산 시설을 짓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국립수산과학원)가 직접 추진하는 국립양식사료연구소는 2023∼2025년 3년간 국비 126억 원이 들어가는 건립 사업이다.

이 두 시설은 하동군수협과 인접한 대송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김종욱 총무과장은 "이 시설이 완공되면 참숭어 등을 비롯한 양식 어가에 안정적이고 저렴한 고품질 사료 공급이 가능해져 앞으로 참숭어 등 양식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열렸던 하동군수협 문치가자미 방류 모습. /하동군수협
지난 8월 열렸던 하동군수협 문치가자미 방류 모습. /하동군수협

◇100주년 기념행사 = 하동군수협과 조합원들은 녹차참숭어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판매 확대에 따른 소비 증대를 위해 해마다 '하동 왕의녹차 참숭어축제'를 열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 제14회 축제를 끝으로 2년간 열지 못했다.

올해는 수협 창립 100주년을 맞은 만큼 이를 기념하는 축제를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11월 11~13일 사흘간 수협 본점이 있는 노량항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동군수협은 원로 조합원과 전직 임직원, 지역 정치인과 군민, 수산 관련 단체 등 각계각층 인사를 초청해 100주년 의미를 되새기고 수협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공연 행사인 소망등 점등식 등을 통한 100주년 기념 퍼포먼스와 어촌계별로 제작한 소망 등불 쓰기 행사, 그리고 조합원 자긍심을 고취하고 결속력을 다지고자 모든 조합원과 수산 관련 단체 등이 참여하는 한마음 체육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허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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