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인 상대 상습 절도를 벌인 범인이 우연히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던 형사들에게 붙잡혔다. 범인을 곧바로 알아본 형사들 눈썰미가 빛난 순간이다.

진해경찰서는 지난 5일 창원시 진해구 한 식당에서 밥을 먹던 담당 수사팀이 절도범 ㄱ(40대) 씨를 발견해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ㄱ 씨는 지난 3월 4일 오전 8시 46분께 진해구 용원동 한 점포에서 현금이 든 손가방 등 1000만 원 상당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남과 부산 일대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총 14회에 걸쳐 1250만 원을 훔친 혐의도 있다.

경찰은 당시 현장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ㄱ 씨를 추적했지만 주거가 불분명해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6개월 넘게 애를 먹던 경찰은 지난 5일 식당에서 마주친 ㄱ 씨를 놓치지 않고 붙잡았다. 평소 인상착의를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고 있던 까닭에 현장에서 범인임을 확인하고 검거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공정표 진해경찰서 형사2팀장은 "평소에도 식당에서 범인을 마주치는 상황을 가정하고 팀원들과 얘기하고 대비한다"며 "이번에도 범인을 발견하고 최대한 침착하게 범인이 식당을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붙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ㄱ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죄와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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