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진료실인원 전국 최고 기록
합천군 등 5곳 증가율 전국 10위권

거창군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아토피 진료실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합천군을 비롯해 경남 지자체 5곳은 2016년 대비 2021년 아토피 진료실인원 증가 상위 10곳 지자체에 이름을 올려 관계당국의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함께 대책이 뒤따라야 할 곳으로 보인다.

한정애(더불어민주당·서울 강서구병) 국회의원은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거창군(3565명)이 전국 250개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 10만 명당 아토피 진료실인원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1924명 대비 1.85배에 달하는 수치로, 2위 지역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3191명보다 400명가량 많다. 3위는 대전시 유성구 3114명, 4위는 전남 완도군 3084명, 5위는 세종특별자치시 3071명으로 조사됐다.

합천군을 비롯해 경남 지자체 5곳은 2016년 대비 2021년 인구 10만 명당 아토피 진료실인원 증가 상위 10개 지자체에 이름을 올렸다. 74.5% 증가한 합천군이 3위, 73.7% 증가한 하동군이 4위, 72.4% 증가한 거창군이 5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60.1% 증가한 산청군과 54.1% 증가한 남해군이 각각 7위와 10위에 올라 경남 군지역 아토피 증가율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아토피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충남 청양군으로 2016년 1363명에서 2021년 292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진료실인원이 가장 적은 곳은 충북 단양군(668명)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과 비교해 0.35배 수준이다. 2위 지역은 충남 태안군 680명, 3위는 경북 군위군 710명, 4위는 전남 보성군 767명, 5위는 전남 구례군 780명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환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전남 강진군으로,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진료실인원이 5198명이나 감소했다. 2위는 충북 보은군(63.4% 감소), 3위는 강원 동해시(52.1% 감소), 4위는 충북 음성군(36.5% 감소), 5위는 충남 태안군(35.7% 감소)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피부염은 천식, 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산업화, 생활환경 서구화,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질환은 만성·재발성·염증성 피부질환으로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한다. 성인이 되면 대체로 빈도는 줄어들지만,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특성으로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크고,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정애 의원은 아토피 피부염은 '환경보건법' 제2조 제2호에 의해 '환경유해인자와 상관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질환'으로, 개인의 유전적 요인만큼이나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며 "소아에서 성인까지 평생에 걸쳐 개인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만성 피부질환인 만큼, 국민 건강 정책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가 지자체와 함께 아토피 피부염이 급증감하는 지역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대책을 수립해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거창군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아토피 진료실인원이 증가한 정확한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며 "관계 기관과 협력해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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