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취증거견 '라비' 거제 실종현장 인근 계곡서 노인 발견

거제에서 90대 노인이 벌초 도중 길을 잃었으나 경찰의 야간 산악 수색과 체취증거견 활약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노인은 실종 8시간여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거제경찰서는 90대 남성 ㄱ 씨가 지난 14일 오후 4시께 거제시 둔덕면 산방산(해발 507m) 4분 능선 지점에서 60대 아들과 함께 벌초를 하고 다른 산소로 이동하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날 오후 6시 47분 길을 잃은 아버지를 못 찾고 혼자 3시간 만에 산에서 내려온 아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실종팀과 형사팀, 지역경찰, 체취견 2마리 등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은 실종 장소 인근 묘지, 등산로 주변에서 야간 수색을 벌였다.

이번에도 체취증거견이 활약했다. 먼저 체취견이 반대편 능선을 수색하던 도중 변을 닦은 종이봉투를 발견했다. 주변 능선·계곡을 중심으로 수색이 이어졌다.

실종된 90대 노인을 발견한 체취증거견 '라비'. /경남경찰청
실종된 90대 노인을 발견한 체취증거견 '라비'. /경남경찰청

그러던 중 체취견이 15일 0시 20분 실종 장소에서 300m 떨어진 계곡 부근에서 ㄱ 씨를 발견했다.

노인을 구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체취증거견은 래브라도 리트리버로, 2살(2020년 11월생) 수컷인 '라비'다.

'라비'는 핸들러(handler·조련사) 최진균 경위와 함께 현장을 누비고 있다.

경찰은 ㄱ 씨가 약간 탈진 증상이 있으며, 건강 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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