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국립현대미술관 공동 주최
9월 1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창원 출신 세계적 조각가 문신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난다. 

창원시·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가 1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막했다. 지난달 31일 개막식 이후 전시는 내년 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창원시·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가 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다. /창원시
창원시·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가 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다. /창원시

 

문신(1922~1995)은 일제강점기 일본 규슈 탄광촌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아버지 고향인 마산에서 보내고 16세에 일본에 건너가 일본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촉망받는 화가로 활동하던 그는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갔고, 1980년 영구 귀국할 때는 조각가로 이름을 떨쳤다. 귀국 이후 마산에 정착해 창작에 몰두하다가 직접 디자인하고 건축한 문신미술관을 1994년에 열고 이듬해 타계했다.

한국과 일본, 프랑스를 넘나들며 인생 대부분을 이방인으로 살았다. 이방인으로서 지리·민족·국가적 경계를 초월하며 삶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나아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깎아 들어감과 붙여 나감, 물질과 정신 등 이분법적 경계를 횡단하고 이들 대립항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찾아냈다. 

문신 작 '우주를 향하여'(1989). /창원시
문신 작 '우주를 향하여'(1989). /창원시

 

전시 부제 '우주를 향하여'는 문신이 여러 조각 작품에 붙였던 제목이다. 우주는 그가 평생 탐구했던 '생명의 근원'이자 '미지의 세계', 모든 방향으로 열려있는 '고향'과도 같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주를 향하여'는 생명의 근원과 창조적 에너지에 대한 그의 갈망과 내부로 침잠하지 않고 언제나 밖을 향했던 그의 도전적인 태도를 함축한다.

이전 전시는 다방면에 걸친 작가 삶과 예술 세계를 소개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작가 예술세계를 연대기적으로 접근하는 대신 회화·조각·건축(공공미술)으로 나누고 전시 중심이 되는 조각 부문에서 다양한 형태의 변주를 감상하고 창작과정을 살펴본다. 한국 근현대미술사 흐름 안에서나 1950년대 중반 이후 전개된 한국 추상조각 맥락에서도 이례적인 작가 발자취를 조명한다.

지난 31일 개막식에 참석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여러 기관과 연구자, 소장자의 적극적인 협조로 만들어진 대규모 전시이다"며 "삶과 예술이 지닌 동시대적 의미를 재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조명래 창원시 제2부시장은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신의 국내외적 평가와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과 문신의 소중한 자산들을 간직한 창원특례시의 문화적 위상도 함께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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