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가 지나고, 어느덧 다가오는 9월은 으뜸 명절인 추석이 있는 달이다.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으로,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날이라는 의미를 지닌 뜻깊은 명절이다.

마냥 즐겁고 화목할 것 같은 추석이지만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만큼 가족 간 갈등이 증폭되는 사례도 많아 가정폭력 112신고가 급증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평시 경남 도내의 112신고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도내 가정폭력 신고는 매년 소폭 감소하는 추세이며, 지난해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1만 850건으로, 하루 평균 30건가량 발생했다.

더불어 지난해 전국의 가정폭력 신고를 살펴보면 경기남부, 서울, 인천 순으로 많이 발생했고, 경남은 전국 18개 시·도 중 6번째로 가정폭력이 많이 발생했다. 전국 가정폭력 신고가 하루평균 599건으로 그중 경남지역 신고는 약 5%를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추석 연휴 중에는 가정폭력 신고가 매우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추석 연휴에 도내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하루 평균 약 47건이었다. 평시 가정폭력 신고가 하루 평균 30건인 것에 비하면 57%가량 많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이번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맞이하는 첫 명절 연휴라 가족과 친지 간 왕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경남경찰은 8월 29일부터 9월 12일까지 15일간 '추석명절 가정폭력 특별관리 강화 기간'을 운영한다.

추석 연휴 전에 학대예방경찰관(APO)은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과 수사 중인 피해 아동을 모니터링해 폭력 재발 위험과 피해자 보호·지원을 점검한다. 9월 9일부터 연휴 기간에는 가정폭력·아동학대 신고 때 112상황실, 여성청소년수사팀, 형사, 지역경찰이 함께 대응하는 안전 체계를 갖춰 총력 대응할 예정이다.

영어 속담 중에 'The family is one of nature's masterpieces.(가족은 자연의 걸작 중 하나다)'라는 말이 있다. 하늘이 내려준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가족인 만큼 기꺼이 서로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길 바라며, 불행한 소식이 이번 추석에는 들리지 않았으면 하고 기대한다. 달이 유난히 밝은 추석날 온 가족이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길 진심으로 바란다.

/선혜빈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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