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데이터 수집·관리·제어 등
통신 표준 'OPC UA' 기반 운용
감시 제어 툴 제공해 사용 편리
사후 관리와 소통에서도 장점

경남 제조업은 스마트공장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에 있다. 제조 현장에는 인공지능 제조 로봇이, 기계에는 정밀도·생산력·전력량 등을 측정하는 설비가 들어서고 있다.

스마트공장에는 이러한 설비와 더불어 데이터 수집, 모니터링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 기반 구축이 필수적이다. 

창원시 의창구 소재 다빈소프트㈜는 스마트공장·플랜트 등의 감시 제어 시스템을 다루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소프트웨어 설계 경력 25년을 자랑하는 김종헌(54) 대표가 2019년 설립했다. 감시 제어 시스템이란 플랜트·스마트공장 등에서 설비 데이터를 수집, 모니터링, 관리, 제어할 수 있는 과정을 말한다. 스마트공장 엔진 역할이라 볼 수 있다.

다빈소프트는 최근 경남테크노파크가 수행하는 SW성장지원사업으로 스마트공장 산업 국제 표준인 'OPC UA(Open Platform Communication Unified Architecture)' 인증을 취득했다. OPC UA는 스마트공장 분야에서 사용하는 통신 방법 표준이다. 스마트공장 데이터를 상호 운용, 교환하기 쉽게 규격화했다.

김 대표는 "예를 들면 기차(데이터)가 전국 각지(스마트공장)를 달릴 수 있게 레일(소프트웨어)을 규격에 맞춘 셈"이라며 "그래서 특정 설비·기기에 한정하지 않고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표준을 획득한 기업은 국내에서도 손에 꼽는다. 그뿐만 아니라 다빈소프트의 감시 제어 시스템은 순수 국산 기술력으로 제작했다. 외국 기술 의존도도 낮고 사후 관리, 소통 등에서도 장점을 안고 있다.

김종헌 다빈소프트 대표가 창원시 경남테크노파크에 있는 사무실에서 감시 제어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김종헌 다빈소프트 대표가 창원시 경남테크노파크에 있는 사무실에서 감시 제어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데이터 상호 교류에도 강점을 보인다. 만약 한 기업이 기업 맞춤형 스마트공장 감시 제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기업은 다양한 설비에 제각각의 소프트웨어 툴을 사용했다. 이 기업은 데이터를 상호 교류하기 어렵다. 제각각 설계된 소프트웨어라 데이터 형식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공장 1단계가 공정 자동화라면 2~3단계는 데이터 수집, 분석, 예측 등 고도화"라며 "향후 스마트공장 지능화에서 OPC UA를 기반으로 한 포괄적인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다빈소프트의 감시 제어 시스템은 코딩이 필요 없는 전문 세팅 툴을 제공한다. 백지상태에서 손수 작업물을 그리는 게 아니다. 사용자는 파워포인트, 엑셀처럼 정형화된 감시 제어 툴을 활용해 더 쉽게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다.

데이터 수집 주기가 빠른 것도 장점이다. 김 대표는 "자사 소프트웨어는 최대 20ms(0.02초)까지 수집할 수 있어 데이터 왜곡이 적다"고 강조했다. 

매출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기업 설립 첫해인 2019년(1500만 원)부터 2020년(3억 원), 2021년(9억 7000만 원) 증가세다. 올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빈소프트의 감시 제어 시스템은 현재 무림페이퍼·대웅제약 등 굵직한 기업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다빈소프트는 창원스마트그린산단사업의 운영시스템 내부 설계 기업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일부 공장에 다빈소프트의 소프트웨어가 활용될 예정이다.

주력 제품 외 국방부와 함께 인공지능 전차 비사격 훈련시스템도 개발했다. 전차 포격 훈련에서 실제 포탄을 활용하지 않고 인공지능 기술로 표적 타격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현재 실증을 마치고 도입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향후 감시 제어 시스템 확산, 방산 분야 인공지능 신사업, 스토리지(데이터 저장) 서비스 사업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고부가가치산업인 만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성공해서 지역 공헌에 힘쓰고 싶다"며 "대기업 수준의 임금 체계로 IT 인력 유출 방지, 전문 인력 양성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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