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김해시장, 선거 때 약속 안 지키면 불신임 운동 하겠다”
김해시 장유1동 장유소각장 증설(자원순환시설 현대화사업)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이 홍태용 김해시장에게 소각장 증설 대안인 신기술을 검토한 뒤 주민투표로 결정하자고 또다시 제안했다.
장유소각장 증설반대·이전촉구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7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은 선거 때 소각장 증설 반대 주민들 표심을 잡고자 소각장 이전 검토 얘기를 했고, 비대위와 만남도 가진 것 아니냐"며 "선거 때 약속한 말을 지키지 않는다면 거짓 공약으로 표를 도둑질한 것이므로 불신임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비대위는 현재 소각 방법 대신 쓰레기를 간접 가열해 기름을 재생하면서 폐기물까지 처리하는 신기술(RGO(열분해 유화장치) 기술)을 공동 검증하자고 김해시에 제안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취임 후 소각장 증설 찬반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서 지난 7월 25일 장유소각장 증설사업을 원래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 근거로 인구 증가로 생활쓰레기 대란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장유소각장 시설이 낡고 진영매립장 용량이 포화 상태이며, 2030년부터 가연성 쓰레기 매립 금지, 장유소각장 증설 사업에 이미 국·도비를 확보한 점 등을 제시했다.
같은 날 열분해 유화장치와 관련해서도 "생활쓰레기를 대량 처리하기에는 부적합하고, 현재 운영 지자체가 없으며, 환경부도 소각시설을 대체하는 시설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다만 홍 시장은 6.1지방선거 과정에서 비대위가 장유소각장 증설사업 입장을 밝혀달라고 질의하자 '증설 행정절차 중단·시민토론회 개최·주민투표'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취임 후 홍 시장은 "공약집에 장유소각장 관련 내용이 들어있지 않고 공약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대위는 "공약집에 실려야만 공약인 건 아니다. 말로 약속한 것도 공약"이라고 밝혔다.
/이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