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선박용 디젤엔진 제조사 HSD엔진이 2분기 적자 폭 확대에도 7년 만에 최대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

HSD엔진은 2분기 매출 1865억 원, 영업손실 305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9.6% 올랐음에도 적자 폭은 260억 원 늘어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엔진 제작 부문 구매비도 올라 충당금을 반영해서다. 

반면, 수주 잔고는 1조 822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2월(6700억 원)보다 대폭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물량(9478억 원)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1%나 늘어난 영향이다. HSD엔진 관계자는 "올해 LNG선 호황이 찾아온 덕분으로 최근 7년 내 최고 수주 잔고"라고 말했다. 

HSD엔진은 올해 상반기 수주량이 향후 실적 견인에도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수주 엔진 중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DF엔진 비중이 지난해 말 55%에서 70%까지 상승해서다. 

최광식 다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2023년 미드싱글 영업이익률(4~6%)로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라며 "매출 1조 1000억 원, 영업이익 606억 원 수준으로 계단식으로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HSD엔진은 지난 3~4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900억 원 신규 자금을 모집한 바 있다. 오는 25일과 9월 1일 각각 유상증자·무상증자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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