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100일을 맞아 오는 14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기념행사를 계획한 데 대해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남도당은 부산·울산시당, 평산마을 평화지킴이 등이 공동주최하며 국민과 주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행사라고 의미를 붙였다.

행사 내용은 문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 촬영, 평산마을 일대 욕설·고성 집회 중단 촉구 시민 발언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당은 오는 13일 선출되는 부산·울산·경남 시도당 위원장과 친문 성향 국회의원 등이 이 행사에 대거 참석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민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도당 행사 개최를 지적했다.

창원 한 시민은 페이스북에 "물난리로 연일 현직 대통령의 무책임을 욕하는 와중에, 전직 대통령 퇴임 100일 행사는 맞나? 맞불 행사는 주민들께 안 시끄럽냐"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사면 또 몰라도 민주당 경남도당이 (이런 행사는 하는 건)…"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여론이 나오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신 페이스북에 수해 상황과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은 수해복구에 다함께 힘을 모을 때입니다. 8월 14일 평산마을에서 퇴임 백일행사를 한다는 계획을 온라인에서 봤습니다. 장기간의 욕설, 소음 시위에 대한 대응과 주민 위로를 위한 계획이어서 그 뜻을 고맙게 여깁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적인 수해상황과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이수경 기자 sgle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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