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때 민주당 박성호 후보 처음 공약, 허성곤 전 시장 이어받아
홍 시장, 당시 재정건전성 우려해 경쟁 후보 비판했다가 취임 후 실천

김해시가 코로나19로 힘든 모든 시민을 위로하고자 추석 전 1인당 10만 원씩 '희망지원금'을 준다. 

홍태용 시장은 11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전액 시 자체 재원으로 '김해시민 코로나19 희망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총예산은 545억 원이다.

중앙부처가 시에 보통교부세를 1000억 원 배정함에 따라 재난 대비 예비비로 590억 원을 편성하고, 지방채 발행 없이 희망지원금을 줄 수 있게 됐다.

홍 시장은 추석 전에 신속히 지원금을 전달하는 데 무게를 둬 현금 계좌 이체 방법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추석을 앞두고 지역 경기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지도 담았다. 

홍 시장의 희망지원금 지급은 취임한 지 40여 일 만에 이뤄졌다. 그가 모든 시민에게 희망지원금을 주게 된 사연이 따로 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11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전액 시 자체 재원으로 ‘김해시민 코로나19 희망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수경 기자
홍태용 김해시장은 11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전액 시 자체 재원으로 ‘김해시민 코로나19 희망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수경 기자

본래 '전 김해시민 일상회복 지원금'은 지난 4월 5일 6.1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온 박성호 예비후보가 가장 먼저 공약했다. 당시 박 예비후보는 도내 18개 시군 2021~2022년 재난지원금 지원 현황을 보면 김해시와 창원시만 제외하고 전 시민에게 재난지원금이 10만 원씩 지급됐다며 "김해시민 중 상당수가 이 부분을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면서 이 공약을 내놨다. 박 예비후보는 재정 확보 방안으로 "김해시 예비비 약 160억 원과 재난관리기금 약 90억 원 등 250억 원을 비롯해 기존 행사성 경비 등 지출 구조조정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일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박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같은 당 허성곤 후보가 박 후보 공약을 이어받아 취임 후 '전 시민 지원금' 지급을 약속했다. 허 후보는 5월 16일 "10만 원 지원금은 박성호 예비후보 공약이지만 원팀을 결성하면서 박 예비후보 공약 중 시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공약이 일상회복지원금 지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김해시 재정규모는 2조 원이 넘지만 가용 재원은 몇 억 원대에 불과하고, 오랜 기간 코로나19 사태로 이마저 바닥 나 민선7기 임기 중에는 힘들었으나 지난해 결산 과정에서 순세계잉여금이 발생하면서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홍 시장은 다음날인 5월 17일 "전 시민 일상회복 지원금 10만 원 지급 공약은 얄팍한 매표 행위"라며 비판했다. 당시 홍 시장은 지방채를 발행하면서까지 전 시민 지원금을 지급한다면 시 재정건전성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랬던 홍 시장은 취임 후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아도 시 자체 재원이 있는 걸 알게 돼 희망지원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홍 시장은 "지원금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희망의 기폭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실어 희망지원금으로 이름 붙였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김해시민은 희망지원금을 받게 됐다. 온라인 신청은 오는 29일 오전 9시부터 10월 20일까지 김해시 누리집에 접속한 후 간단한 휴대전화 본인인증을 거쳐 가구주 또는 가구원이 신청할 수 있다. 29일(월)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 30일(화)은 2와 7, 31일(수)은 3과 8, 9월 1일(목)은 4와 9, 9월 2일(금)은 5와 0인 가구원 또는 가구주 신청이 가능하다. 9월 3일 이후에는 출생연도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이수경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