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재욱 전 노키아TMC 명예회장에게 감사패
이 회장 "노키아 가장 큰 영광은 창원에서 이뤄져"

2014년 문을 닫은 노키아TMC 측이 창원박물관 전시에 활용해달라며 모바일 산업 관련 유물 186점을 창원시에 기증했다.

창원시는 11일 이재욱 전 노키아TMC 명예회장에게 기증증서·감사패를 전달했다. 기증식에는 이영환 봉림장학회 이사장도 함께했다. 이 전 명예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산한 휴대전화 등 휴대전화 164종과 수출훈장·수출탑, 직접 입었던 작업복 등 186점을 기증했다.

홍남표 창원시장과 이재욱 전 노키아TMC 명예회장이 11일 기증받은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이 전 명예회장은 창원시를 찾아 모바일 산업 관련 유물 186점을 기증했다. /창원시
홍남표 창원시장과 이재욱 전 노키아TMC 명예회장이 11일 기증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이 전 명예회장은 창원시를 찾아 모바일 산업 관련 유물 186점을 기증했다. /창원시

노키아TMC는 1984년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휴대전화를 생산한 기업이다. 애초 미국과 핀란드가 합작한 탠디모비라통신이라는 무선기기 제조기업으로 설립됐고, 이후 노키아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노키아TMC가 탄생했다.

노키아TMC는 1998년~2010년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특히 IMF 외환위기 이후 창원 경제를 이끌던 선두주자가 돼 지역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하지만 주력이던 폴더형 휴대전화가 세계 시장 경쟁에서 밀리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다 2014년 폐업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이 전 명예회장이 기증한 유물은) 우리나라 휴대전화 기기 변천사를 조명하고 우수한 제조업 기술을 고찰할 수 있는 자료"이며 "창원지역 경제를 견인했던 노키아TMC에서 의미 있는 유물을 기증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 전 명예회장은 "노키아의 가장 큰 영광은 창원에서 이뤄졌다"며 "창원박물관이 조속히 건립돼 노키아TMC에서 생산한 휴대전화를 많은 시민과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남표 창원시장과 이재욱 전 노키아TMC 명예회장 등이 11일 기증받은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이 전 명예회장은 창원시를 찾아 모바일 산업 관련 유물 186점을 기증했다. /창원시
홍남표 창원시장과 이재욱 전 노키아TMC 명예회장 등이 11일 기증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이 전 명예회장은 창원시를 찾아 모바일 산업 관련 유물 186점을 기증했다. /창원시

2024년 착공해 2027년 3월 개관 예정인 창원박물관은 성산구 중앙동 창원병원 옆에 들어선다. 시는 사업비 660억 원(도비 40% 포함)을 들여 3만 5802㎡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전체면적 1만 4748㎡)로 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다. 박물관에는 전시관과 수장고, 옥상 공원 등이 들어선다.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를 통과했고, 올해 3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했다.

시는 선사시대부터 창원 발전·변화양상을 볼 수 있는 자료 등을 기증받고 있다. 유물 기증을 원하는 기업과 단체, 시민은 문화유산육성과 창원박물관건립담당(전화 055-225-7245)에게 문의하면 된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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