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가방, 타올, 양말, 보냉의자, 스카프 등 7종 추진
올바른 분리배출·시민 환경 인식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

투명 페트병이 재활용 과정을 거쳐 창원시 기념품(굿즈)으로 다시 태어났다.

투명 페트병으로 만든 기념품은 파우치, 폴딩 다용도 파우치, 미니크로스백, 핸드타올, 양말, 캠핑용 보냉의자, 스카프 등 7종이다. 시는 이 중 미니크로스백, 파우치, 타올 등 네 종류를 연내에 우선 제작할 예정이다. 500㎖ 투명 페트병 기준 이들 기념품 제작에는 1~7개가 든다.

각 기념품에는 창원시 상징물로 만든 캐릭터도 반영한다. 단감·진해 벚꽃을 이용한 '아삭이' , 주남저수지·용지호수 등 창원에서 겨울을 보낸 고니를 본 떠 만든 '용고니',  퇴촌·내동·소사천 등에 서식한다는 반딧불이 '반디'다. 시는 기념품이 올바른 분리배출·시민 환경 인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창원시는 투명 페트병에서 폴리에스터 원사(직물 원료가 되는 실)를 뽑아 기념품을 만들고 각종 행사 때 시민에게 나눠주며 자원순환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자원순환 특수시책을 추진하고자 시는 3월 지역 내 업체에 용역을 의뢰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7월 14일에는 시청에서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 가방 그림. /창원시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 가방 그림. /창원시

시는 창원 캐릭터를 활용한 웹툰도 계획 중이다. 창원시 대표 관광지를 여행하면서 환경보호 캠페인을 전개하는 내용의 웹툰은 자원순환 실천과 대표 관광지 홍보 등 효과를 함께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조명래 제2부시장은 "폐기물 감량, 분리배출·재활용, 재활용된 제품 사용 등을 생활화하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며 "올바른 분리배출·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등 자원순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원시는 ㈜비와이엔블랙야크, ㈜티케이케미칼과 '투명 페트병을 모아 의류로 재생산하는 자원순환체계' 업무협약을 했다. 창원시민이 배출한 투명 페트병을 티케이케미칼에 주고 이곳에서 가공해 비와이엔블랙야크로 넘기는 방식이다.

시민이 사용한 투명 페트병은 선별·파쇄·세척-플레이크(얇고 작은 조각)·칩(얇고 가는 조각) 생산 등 작업을 거쳐 폴리에스터 원사로 바꿀 수 있다. 폴리에스터 원사는 옷·가방·신발을 만드는 재료다. 500㎖ 투명 페트병 15개로는 반소매티셔츠 1벌을 만들 수 있다. 창원시내에 배출하는 투명 페트병이 연간 1200여 t인 점을 볼 때 티셔츠 530만 벌을 생산할 수 있다. 시는 올해 투명 페트병 원사로 만든 안전조끼·티셔츠를 사들여 환경실무원 근무복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창언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