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3100TEU 반선 건조 첫 인도
2024년까지 삼성중에 순차 납품

부침을 겪은 통영 지역 조선사 HSG성동조선이 회사 정상화를 향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HSG성동조선은 5일 1만 31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절반 규모 '테라 블록'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인도식을 했다. 이 극초대형 블록(선박 구조물)은 지난해 7월 HSG성동조선이 삼성중공업과 계약한 컨테이너선 15척 반선 건조 물량 가운데 첫 번째다. HSG성동조선은 2024년까지 블록을 차례로 납품할 계획이다.

테라 블록은 크기가 일반 블록 수십 배에 달해 초대형 선박도 테라 블록 두 조각을 붙이면 완성할 수 있다.

성동조선은 한때 세계 10위권 내 수주량을 기록할 만큼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조선사였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선박 260여 척을 지었고 통영 지역 경제를 떠받쳤다.

그러나 세계적인 조선 불황 여파로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자율 협약과 법정 관리 등을 거쳐 2020년 4월 HSG중공업이 인수·합병한 후 성동조선해양에서 HSG성동조선으로 사명을 바꿔 새롭게 출발했다.

애초에는 새 배를 짓는 신조선이 주력 사업이었지만,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자 해상 풍력·플랜트, 선박 임가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 현재 18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 HSG성동조선이 5일 1만 3100TEU급 컨테이너선 절반 규모 '테라 블록' 건조를 마치고 인도식을 하고 있다.  /통영시
▲ HSG성동조선이 5일 1만 3100TEU급 컨테이너선 절반 규모 '테라 블록' 건조를 마치고 인도식을 하고 있다. /통영시

HSG성동조선 관계자는 "악조건 속에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도식에는 천영기 통영시장, 이진상 HSG성동조선 대표이사, 윤종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장, 선주인 대만 선사 완하이라인(Wan Hai Lines)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천영기 시장은 "미래 100년을 향해 가는 통영에서 조선업 부활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할 명제"라며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영시는 반선 건조·인도가 지역 경제에 도움 되리라 기대하면서 지원에 나선다.

/이동열 기자 dyl@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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