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임시회 7월 일정 소화
"도민 삶 직결된 직무에 책임감"
박동철·이재두 의원 연구 매진
휴회기도 출근 의정 활동 준비

경남도의회 초선 의원들에게 지난 7월 한 달은 쏜살같았다. 개원과 함께 시작한 의장단 선거부터 원 구성, 임시회까지 도의원이라는 자리에 적응할 새도 없이 굵직한 일들을 처리했다. 그래서인지 휴회기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시간이다.

지난 5일 여름휴가도 잊고 등원한 도의원들을 만났다.

박동철(국민의힘·창원14) 도의원은 최근 매일 도의회 의원실에 앉아 있다. 책상 위에 책과 수많은 연구자료가 수북하다.

박 도의원은 "공부하고 있다. 초선으로서 부족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만만치 않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박 도의원은 "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가 녹록지 않았다. 예산안과 주요사업조서를 미리 파악해 준비했지만 심사 날 진도 따라잡기가 어렵더라. 진땀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박 도의원은 초선이지만 경남도교육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달 14일 시작한 임시회 기간에 분주하게 보냈다. 그는 9월 정례회를 앞두고 도의원의 역할을 나름대로 재설정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 박동철 도의원이 지난 5일 의원실에서 의정활동을 위한 연구자료를 보고 있다.  /이미지 기자
▲ 박동철 도의원이 지난 5일 의원실에서 의정활동을 위한 연구자료를 보고 있다. /이미지 기자

박 도의원은 "도의원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도전했고 당선됐다. 의원이 되기 전엔 집행부 견제에만 관심을 쏟았다. 하지만 생각을 바꿨다. 소통하며 유동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합리적인 의정활동을 해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가 진해다. 도의원이 취수장에 직접 가서 깔따구를 잡을 수는 없다. 대신 방향성과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잘 알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안목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 도의원은 경남도에 미래 비전도 제시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공모 사업에 관심을 두며 미래 먹거리를 제안할 수 있는 도의원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박 의원은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관심이 많다. 변화하는 사회에 맞는 정책과 제도를 지방행정에 접목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2층 한 의원실에 불이 켜져 있다. 210호다. 이재두(국민의힘·창원6) 도의원은 지난달 숨 가빴던 일정을 보내면서 쉽지 않은 자리임을 여실히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무엇보다 경남도 살림살이를 쥐고 있다는 책임감에 손에서 진땀이 난다고 했다.

이 도의원은 건설소방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경남도 2차 추가경정 예산안 예비심사를 했다. 이 의원은 "소싯적에 공장 단위로 예산을 짜고 집행했었다. 번영회장, 주민자치위원처럼 나름 이력이 있으니 잘할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위원장과 의장이 의사봉을 '탁탁탁' 두드리는데 보람과 부담이 동시에 몰려왔다. 의사봉 위력을 보는 순간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 이재두 도의원이 지난 5일 의원실에서 경남도 추경경정 예산안을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 기자
▲ 이재두 도의원이 지난 5일 의원실에서 경남도 추경경정 예산안을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 기자

그는 올해 의회 일정, 구조 등을 꼼꼼하게 챙겨보고 있다. 9월 정례회 때 지난해 결산 승인, 11월에 내년 예산안까지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하다.

이 도의원은 "도의원의 결정과 주민의 삶은 직결된다. 우리는 쌀독을 보고 벌레가 있는지 알아야 하고, 쌀을 더 퍼줘야 할지 정해야 한다. 그런데 쌀독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면 말이 안 된다. 공부해야 한다. 초선이면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동료 도의원과 협업하며 도의회 사무처에 적극적으로 자문하겠다는 그는 "초선이고 첫 회기였던 만큼 미흡했고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더 연구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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