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연 시장 도지사 만나 요청
지방도 1028호선 국도승격 연계
천성산터널과 동시 건설 구상

양산시가 지방도 1028호선 국도 승격과 함께 동부(웅상)지역에 밀양댐 원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한다.

지방도 1028호선 조기 개설은 상북면∼주진동(웅상출장소) 11㎞ 구간에 천성산터널을 건설해 동서 지역을 잇는 사업이다. 1995년 지방도 1028호선 개설을 계획하면서 원동면 선리에서 웅상지역을 잇는 25㎞ 구간을 연결하기로 했지만 원동면 선리에서 상북면 14㎞ 구간만 개설하고 남은 상북면∼주진동 구간은 1000억 원이 넘는 비용 문제 등으로 27년째 미완성 상태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방도 1028호선 조기 개설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고, 취임 후 10대 핵심비전으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업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어 지방도를 국도 35호선(서부)과 7호선(동부)을 연결하는 '국도'로 승격하면 전액 국비를 지원받아 막대한 예산 부담을 덜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천성산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뻗은 국도 35호선과 7호선을 연결하는 지선 개념으로 '순환 국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동부지역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밀양댐 원수 공급 공사도 천성산터널 건설과 함께 추진하면 예산을 절감하는 부가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5일 낙동강 녹조 상황을 점검하고자 양산을 찾은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방도 1028호선 조기 개설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양산시
▲ 5일 낙동강 녹조 상황을 점검하고자 양산을 찾은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방도 1028호선 조기 개설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양산시

현재 양산에는 수자원공사 양산정수장과 자체 운영하는 신도시정수장·범어정수장·웅상정수장 3곳에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물금읍 신도시 일부와 동부지역은 낙동강 하류인 매리 지점에서 취수한 원수를 고도정수처리해 보내고 있다. 따라서, 수돗물 전량을 낙동강에서 받는 동부지역은 최근처럼 녹조로 말미암은 낙동강 수질 악화 상황이 반복되자 안전한 상수원 확보를 바라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서부지역에서 1등급 수질을 자랑하는 밀양댐 원수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지역 차별'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하지만, 밀양댐 원수를 처리하는 상북면 양산정수장에서 동부지역에 공급하려면 상수도관을 매설하는 토목·굴착공사 등을 포함해 800억 원 이상 필요한 공사비가 걸림돌로 남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는 천성산터널 건설과 상수도관 매설을 동시에 추진하면 100억 원가량이면 동부지역에도 밀양댐 원수를 공급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 5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최근 낙동강 수질 악화 문제를 점검하고자 물금취수장을 찾았을 때 휴가 중이었던 나 시장이 동참해 '지방도 1028호 국도 승격 추진' 필요성을 강조하고 경남도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나 시장은 지방도 1028호 국도 승격으로 천성산터널 건설이 본격화하면 동서 간 균형발전뿐만 아니라 동부지역 주민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에 박 지사 역시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사업을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 의사를 밝히는 등 공감대를 형성해 지역숙원사업인 지방도 1028호선 조기 개설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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