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백서에 완공시기 지연
입지 주변 개발 문제점도 지적
"사업 변화 예단하기 어려워"
군 "시각차…일정 문제없어"

지난 6월 30일 활동을 종료한 민선 8기 함양군수직 인수위원회가 군 주력사업인 쿠팡물류센터 건립에 대해 우려 섞인 진단과 전망을 내놔 주목된다.

진병영 함양군수가 취임 전 20일간 이끈 인수위는 최근 발간한 백서를 통해 "우리 군에서 투자 유치한 쿠팡은 2019년 4월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2024년까지 7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계획했으나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쿠팡의 여건상 사업 추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또 "쿠팡물류센터가 들어설 부지(함양읍 신관리 일원)와 투자선도지구의 개발 주체가 달라 차후 부지조성 등 사업 추진에 많은 문제점이 예상된다"며 "투자선도지구는 가운데 일부 평지 외에 임야로 돼 있는데, 중심 평지 17만 1240㎡ 부분을 쿠팡에 분양하다 보니 경사가 있는 외곽지역 임야만 남게 돼 향후 기업유치 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2024년이라는 시간표다. 함양군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22년 3월 쿠팡물류센터 착공-2023년 상반기 완공'을 공언해 왔으나 각종 행정절차가 늦어지며 착공 및 완공 시점이 불투명해져 있었다.

그러다 지난 4월 물류센터 건립에 필요한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절차가 완료되고 군과 쿠팡이 46억 원 규모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은 다시 활기를 찾는 듯했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인수위 백서는 사업 불확실성이 또다시 커졌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쿠팡물류센터 완공 가능 시점을 내년이 아닌 2024년으로 명시했을 뿐 아니라 "쿠팡 여건상 사업 추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사업 무산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급마저 덧붙였기 때문이다.

함양군은 이에 쿠팡 측이 착공 전 단계인 실시계획인가를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일 뿐 전체 일정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군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워낙 넓은 부지에 큰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것이지 쿠팡 측이 열심히 행정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위가 '예단이 어렵다'고 한 것은 시각차 같은데, 물류센터에 대한 군민 기대가 크니까 우려될 만한 일이 없도록 철저히 진행해 달라고 당부를 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쿠팡물류센터 부지와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의해 선정된 투자선도지구의 개발상 문제점에 대해서는 "투자선도지구는 아직 개발구역 지정과 단지계획 승인 절차 등이 남아 있는 상태로 쿠팡물류센터 때문에 특별히 차질을 빚을 게 없다. 물류센터 건립과 별도로 차근차근 일을 추진해 나가면 된다"고 했다.

/고동우 기자 kdwoo@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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