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용 시장 찬반 주민 간담회
존치 땐 주변 주민 보상 약속
반대비대위는 주민 투표 제안

홍태용 김해시장이 자원순환시설(장유소각장) 증설 찬성·반대 주민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개최함에 따라 증설 문제가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홍 시장은 지난 12일 장유소각장 3층에서 주변영향권 내 법적 기구인 부곡주민지원협의체(이하 주민협의체) 위원·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만나서 의견을 수렴했다. 15일에는 장유소각장 증설반대·이전촉구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견해를 들었다. 주민협의체는 장유소각장 증설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비대위는 증설을 반대하며 소각장 이전 문제를 주민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해 왔다.

홍 시장은 우선 한 가지 압축된 해결책을 내놨다. 그는 "100% 보상되지는 않겠지만 소각장 시설이 존치하는 동안 주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에서 소각장 주변영향권 주민들이 피해를 본 건강권과 재산권을 보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피해 보상 창구는 법적 기구인 주민협의체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 홍태용 김해시장이 자원순환시설 증설 찬성·반대 주민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개최해 증설 문제가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 12일 열린 부곡주민지원협의체 위원·아파트 입주자 대표 간담회 모습. /이수경 기자
▲ 홍태용 김해시장이 자원순환시설 증설 찬성·반대 주민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개최해 증설 문제가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 12일 열린 부곡주민지원협의체 위원·아파트 입주자 대표 간담회 모습. /이수경 기자

하지만 홍 시장은 소각장 이전 관련해서는 취임 이후 '증설'에 무게를 실었다. 김해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증설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낸 뒤 홍 시장도 "쓰레기 처리 문제가 시급해 장유소각장 증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다만 "주민들이 증설을 못 받아들이면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필요할 경우 주민투표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는 6.1 지방선거 때 장유소각장 증설사업 입장을 밝혀달라는 비대위 질의에 '증설 행정절차 중단·시민토론회 개최·주민투표'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냈는데, 취임 후엔 소각장 증설 추진을 공언하면서 말을 바꿨다는 논란이 있다.

이에 이영철 비대위 위원장은 "주민토론회를 열고 주민투표로 소각장 증설 문제를 결정하자. 주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깨끗이 받아들이겠다"고 또다시 제안했다. 그러면서 폐기물을 열로 태워 처리하는 전통적 소각 방식 대신, 폐비닐·플라스틱 등을 전기를 활용해 파장 에너지로 분해 처리해서 재활용할 수 있는 기름을 만들어내는 신기술 도입을 대안으로 내놨다. 그는 "이 기술을 도입하면 현재 소각장 대기오염 배출량이 50%가량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앞서 임재우 부곡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은 김해시와 시의회가 주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 시가 소각장 증설 관련 주변영향권 2600여 주민 의견 수렴을 충분히 안 했고,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이 되지 않은 것은 시의원들이 활발히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소각장이 있는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벗으려면 (관광 요소 가미 등) 혁신적으로 소각장을 변화시키려 노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 홍태용 김해시장이 자원순환시설 증설 찬성·반대 주민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개최해 증설 문제가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15일 열린 증설반대·이전촉구 주민비대위 간담회 모습. /이수경 기자
▲ 홍태용 김해시장이 자원순환시설 증설 찬성·반대 주민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개최해 증설 문제가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15일 열린 증설반대·이전촉구 주민비대위 간담회 모습. /이수경 기자

홍 시장은 "부곡주민지원협의체와 비대위 주민 의견을 들었으니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증설 관련 설계 계약이 돼 있어서 설계 변경을 하면 페널티가 있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김해시 가연성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1일 200t이다. 장유소각장에서 128t 소각되고, 부산시(생곡)로 12t 반출할 계획이다. 나머지 60t은 진영 매립장에 임시 적치돼 1년 관리처리비가 60억 원에 이른다.

김해시 자원순환시설(장유소각장) 현대화사업은 2001년 6월부터 가동한 소각장이 노후화돼 김해시 부곡동 490 일원에 소각시설 300t/일(신설 150t 1기, 대보수 150t 1기), 주민 편익시설(복합스포츠센터)을 만드는 광역화 사업이다. 7월 현재 실시설계를 완료한 상태다. 시는 올해 하반기에 경남도 승인을 받고 12월 내 착공해 2025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수경 기자 sgle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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