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가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지금의 인기를 더 끌어 올리고자 여자부 아시아쿼터제 논의를 본격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배구계에 따르면, 여자부 7개 구단 사무국장들은 6월 한국배구연맹(KOVO) 실무위원회에서 아시아쿼터제를 부가 안건으로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한 건 기류의 급격한 변화다. 회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몇 달 전만 해도 아시아쿼터제를 거론도 말자던 구단들이 태도를 바꿨다고 한다. 4개 이상의 구단이 아시아쿼터제 도입에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쿼터제는 현재 구단당 1명씩 뽑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유지하되 이와 별도로 아시아 국가 선수를 영입하는 제도다. 현재 프로축구와 남자 프로농구가 아시아쿼터제를 운영 중이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거나 적임자가 없는 포지션에 비교적 낮은 연봉으로 아시아 선수를 영입하면 프로팀은 약점을 메울 수 있어 좋다.

지난해 여자부 7번째 구단으로 V리그에 발을 들여 빈약한 선수층 탓에 고전한 페퍼저축은행의 김형실 감독이 아시아쿼터제 도입을 강력 주장했다.

다만, 드래프트로 뽑은 외국인 선수에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선수마저 뛰면 국내선수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점은 배구계가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여자부 구단 실무진은 8월에 예정된 차기 회의에서 아시아쿼터제 선수 선발 방식과 선발 국가 선정 등 논의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어갈 참이다.

외국인 선수 선발처럼 전년도 순위를 바탕으로 한 확률 추첨방식의 드래프트로 할지, 구단별 자유 계약으로 진행할지, 어떤 나라를 아시아쿼터제에 포함할지 등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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