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 서비스(SNS)로 가출 청소년을 유인하고서 이들 명의 휴대전화·계좌를 사기 범죄에 이용한 일당 5명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들은 범행 사실을 SNS에 알린 가출인 1명에게 집단폭행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산동부경찰서는 5일 사기 및 폭행 혐의로 ㄱ(21) 씨 등 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ㄱ 씨를 포함한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명 중 다른 범죄로 수감 중인 1명은 재감인 송치,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SNS에 "돈도 벌 수 있고, 숙식도 제공한다"며 모집글을 올려 10대 가출 청소년, 20대 지적장애인 등 2명을 유인해 계좌 개설과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했다. 이후 이를 이용해 게임 아이템, 휴대전화 등 중고물품 판매한다고 속여 100여 명에게 19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사기 피해자와 가해자가 나눈 메시지 대화. /마산동부경찰서

가해자들은 범행에 이용한 지적장애 가출인이 더는 필요 없어지자 숙소에 버려두고 도망쳤다. 이후 해당 가출인이 자신들의 범행 사실을 SNS에 올리자 김해 장유 인근으로 유인해 집단폭행도 저질렀다.

특히, 가출인을 모집·이용한 가해자 3명은 가출인들 앞에서 가명을 사용하고 피해액 출금도 가출 청소년에게 시키는 등 범행을 은폐하여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은 가해자들이 저지른 다른 범죄 사실을 확인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여죄를 수사할 예정이다.

한편, 마산동부경찰서는 청소년에게 아르바이트에 필요하다고 속여 계좌를 범죄에 이용하는 사건이 다수 발생함에 따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교실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신 기자 psh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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