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우 경남연구원 위원 발표
코로나19 이후 제조 성장 둔화
수출·조선업 위기 성장률 추락
시장 변동 관리하는 기구 제안

코로나19 상황이 경남 제조업 침체기였던 2008년·2017년 경제위기와 닮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남연구원의 동진우 연구위원은 지난달 30일 <경제충격은 어떻게 경남 제조업의 위기를 초래했는가>를 주제로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말미암은 제조업 경기침체가 2008년 국제금융위기(리먼 사태), 2017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전통제조업 침체 등과 닮았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2008년 국제금융위기부터 오늘날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몇 번의 경제위기를 겪는 동안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0~2005년 경남 제조업의 5년간 평균성장률은 8.61%였으나 2015~2019년 성장률은 -0.52%로 하락세다. 같은 기간 전국 제조업은 2.43% 성장했다.

제조업이 주력산업인 경남지역에서 전국과 대조적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이 나타난 이유로는 △대외 수출 감소 △제조업 내 비중이 큰 조선업계에 닥친 불황 △4차 산업혁명에 따른 IT기반 제조업으로 전환 기조에 적응 실패 등이 거론된다.

먼저 2008년 금융위기를 살펴보면 경남지역 제조업은 당해 큰 충격을 받지 않고 성장률 5%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1년 들어 성장률이 1%대로 추락했다.

보고서는 당시 선복과잉현상으로 조선업이 급격한 시장침체를 겪었다고 분석했다. 또 당시 금융위기 충격으로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어 수출이 줄면서 이 같은 성장률 둔화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2017년 경남 제조업 위기는 조선업의 수주절벽에서 비롯됐다. 2010년대 조선업계는 선복과잉 이후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나 2016년 수주량이 1년 전보다 68.2%나 떨어지면서 상황이 악화한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두번째 충격이라 볼 수 있다. 당시 경남 제조업 성장률은 -4%까지 곤두박질쳤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는 4차 산업혁명으로 IT기반 제조업 전환이 일어나고 있었다. 따라서 경기 침체와 더불어 기술진보 흐름에 탑승하지 못한 제조업체는 큰 위협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도 수출 감소, 조선업계 수주량 감소 등 악재를 가져온 만큼 경남 제조업에 2008·2017년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이전 충격들의 특성과 비교해 △수출·내수시장 변동에 따라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위기관리 컨트롤타워 구축 △디지털 전환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산업 역량 육성 △중간재 생산 기업 판로 다양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디지털 전환을 위해 신성장산업 중견기업 유치, 기존 기업 업종전환, 투자, 산업-기술연계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간재 생산기업 판매 다양화 대안으로는 그린산업 육성에 따른 재제조업 활성화 등을 거론했다.

/안지산 기자 sa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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