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확보 겨냥한 바쁜 걸음
6일 국힘 경남 국회의원 모임8
일 경제부총리 회의에 참석
박 지사 행정력·정치력 주목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이번 주 잇달아 서울을 찾아 내년도 예산 확보 활동에 나선다. 박 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국비 지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추진이 쉽지 않은 각종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취임과 동시에 열린 예산 국면에서 그동안 쌓아 온 행정력과 정치력을 얼마나 발휘할지 관심을 모은다.

박 지사는 먼저 오는 6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국민의힘 경남지역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한다.

애초 이 자리는 이달곤(창원 진해) 국민의힘 경남도당 위원장 임기 만료로 말미암은 차기 위원장 선임 협의차 마련됐다. 도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국회에서 동고동락한 박 지사 취임을 축하하며 앞으로 도정 발전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 박 지사는 의원들과 내년도 예산 정책을 협의하고 윤석열-국민의힘 정부와 발맞춰 국비를 대폭 확보하는 데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박 지사는 이어 8일 경제부총리-시도지사 예산협의회에 참석한다.

경남도는 지난달 28일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2022년 지방재정협의회'에서 정부에 내년도 주요사업 10건에 쓸 국비 총 3328억 5000만 원 지원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진해신항 1단계 건설 1294억 원 △마창대교·거가대로 통행료 인하(신규) 816억 원 △극한소재 실증연구기반 조성(신규) 218억 원 △가야역사문화센터(계속)·디지털 가야역사문화공원(신규) 건립 236억 2000만 원 △국립양식사료연구소 설치(신규) 6억 8000만 원 △양산 신기~유산 국가지원지방도 건설 183억 원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해저터널) 건설 500억 원 △천연소재 전주기 표준화 지원 중심지 구축(신규) 20억 원 △굴 껍데기 자원화 전처리 시설 지원(신규) 51억 5000만 원 △섬진철교 재생사업(신규) 3억 원 등이다.

도는 지난해 사상 첫 국비 7조 원 시대를 열었다. 내년 국비 확보액을 7조 4000억 원으로 설정했으며, 지난 4월 국고 예산으로 7조 5890억 원을 정부 부처에 신청했다. 하지만 이는 타 시도가 확보한 액수에 비해서는 턱없이 작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국 도(道) 단위 광역자치단체 2022년도 국비 확보액을 살펴보면 경북도는 10조 원에 이르고, 호남권인 전남도와 전북도는 각각 8조 3914억 원, 8조 312억 원을 확보했다. 충남도도 8조 3127억 원, 강원도도 8조 125억 원을 받아냈다. 경기도를 제외하고는 인구 등 규모 면에서 도세가 서너 번째 손가락에 드는 경남으로서는 아쉬운 수준이다.

윤석열-국민의힘 정부 아래 박 지사 역할과 역량에 관심이 쏠리는 지점이다. 박 지사는 도 경제통상국장, 재선 창원시장, 초대 통합 창원시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사무총장, 재선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이번 예산 국면은 그동안 쌓아 올린 행정력, 정치력을 바탕으로 '시작부터 확실하게'를 신조로 삼은 박완수 도정의 대내외 역량을 살펴볼 좋은 시험대로 볼만하다.

국비 지원이 요구되는 박 지사 공약 사업으로는 항공우주청 조기 설립, 트라이포트(공항·항만·철도) 배후 물류도시 구축,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남해안 국제관광단지 조성 등이 있다.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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