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에 민주 임시회 퇴장
의장·부의장 선거 무산 파행
오늘 상임위원장 선출 불투명

9대 거제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이 파행으로 치달았다.

시의회는 지난 1일 의장·부의장을 선출하고자 임시회를 열었으나 의사 진행을 제대로 못한 채 정회했다.

이날 개회 후 더불어민주당 최양희 시의원이 의사 진행 발언으로 의장단 구성 협상 결렬에 대한 견해를 밝힌 데 이어 민주당 시의원 8명이 한꺼번에 퇴장했다. 의결 정족수(합의체 기관 의결이 성립하는 데 필요한 구성원 찬성표 수)에 미달해 의장단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자리를 뜬 후 국민의힘 김동수·김선민 시의원은 잇따라 의사 진행 발언에 나서 민주당에 시의회 정상화와 등원을 요구했다.

거제시의회는 6.1 지방선거를 거치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8석씩 차지해 동수를 이루며 양당 구도를 형성했다. 본회의에서 어느 한 쪽이 집단으로 표결을 거부하면 의결 정족수(9명)를 채울 수 없다.

▲ 거제시의회가 1일 본회의장에서 9대 의회 전반기 의장, 부의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열고 있다.  /이동열 기자
▲ 거제시의회가 1일 본회의장에서 9대 의회 전반기 의장, 부의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열고 있다. /이동열 기자

양당은 그동안 세 차례 원 구성 협상을 진행했으나 뚜렷한 견해차로 평행선을 달렸다.

양당 주장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전·후반기 2년씩 의장직을 번갈아 수행하고 상임위원장 3자리는 의장을 맡는 정당이 위원장 1석을, 부의장을 맡는 정당이 위원장 2석을 맡자고 제안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맡고, 후반기 원 구성은 그때 가서 재협의하자고 제안했다. 결국, 양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본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식과 순리의 바탕에서 합리적 원 구성 합의안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의장단 선거가 무산됨에 따라 4일로 예정된 상임위원회 배정·위원 선임과 상임위원장 선거도 불투명하다.

/이동열 기자 dyl@idomin.com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