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의장단·위원장 후보 선출

1·2 부의장에 최학범·강용범
원내대표 조영제 의원 추대
5∼6일 임시회 본회의 처리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지난달 29일 김진부(진주5·4선)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한 데 이어 공식 임기를 시작한 1일 오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총회를 열고 1·2 부의장과 7개 상임위원장 후보를 확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원내대표에는 조영제(함안1·재선) 의원이 추대됐다.

1 부의장에는 최학범(김해1·3선), 2 부의장에는 강용범(창원8·재선) 의원, 운영위원장에는 신종철(산청·재선) 의원, 교육위원장에는 박병영(김해6·재선)의원, 경제환경위원장에는 김일수(거창2·재선) 의원이 단독 출마해 후보가 됐다.

기획행정위원장 후보는 박준(창원4·재선)·성낙인(창녕1·재선) 의원 간 경선 끝에 박준 의원, 농해양수산위원장 후보는 김현철(사천2·재선)·박춘덕(창원15·초선) 의원이 경선해 김현철 의원이 낙점됐다. 건설소방위원장 후보는 박인(양산5·재선)·박해영(창원3·재선) 의원 경선 끝에 박해영 의원, 문화복지위원장 후보는 김재웅(함양·재선)·조영명(창원13·초선) 의원 경선 끝에 김재웅 의원으로 결정됐다.

▲ 경남도의회.
▲ 경남도의회.

도의회는 5일 오후 2시 임시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의장과 1·2 부의장을, 6일 2차 본회의에서 7개 상임위원장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국민의힘이 의장단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는 수순이다. 아직 후보 신분이지만, 의회 의석 구조상(국민의힘 60석·더불어민주당 4석) 사실상 확정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오후 2시 3차 본회의에서는 상임위원을 선임할 계획이다. 또 각 상임위별로 회의를 개최해 부위원장도 뽑는다.

앞서 도의회 의장 선거 당내 경선 당시 김진부 의원과 예상원 의원이 1차 투표에서 30표 대 30표로 동률을 이룬 후 2차 투표에서 2~4표 차 초박빙 승부를 벌였던 만큼, 양측 지지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대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날 결정된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 후보 면면을 보면, 김 의장 후보와 예 의원 간 물밑 합의가 진전을 이뤄 나타난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 의원을 도왔던 핵심 인사 일부가 상임위원장 후보 등에 선출되면서다. 대체로 합의대로 선임됐다는 기류다. 전반기 원내대표나 상임위원장 후보 신청을 하지 않은 유계현(진주4·재선) 의원이나 백수명(고성1·재선)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이나 원내대표, 상임위원장을 바라볼 수 있다.

전반기 의장 후보 경선에서 석패한 예상원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도전할 지도 관심이다. 전반기 1·2 부의장을 맡으면 의장단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관례상 전반기에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은 예 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된다. 당 화합 차원에서 김 의장 후보와 교감이 있었는지에도 눈과 귀가 쏠려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과의 협의 없이 당내 의장단 경선과 상임위원장 경선을 진행하면서, 상대 정당을 무시하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경선이라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도의회 본회의에 의장이나 상임위원장 선출 건이 정식 상정되면, 의사를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민주당 의원 4명은 국민의힘 60명을 상대해야 한다. 수적 열세지만 실력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책임도 뒤따른다. 이에 경남도당 차원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민왕기 기자 wanki@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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