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새 성장 동력 창출 각오
군수, 인구 감소 대응 한목소리
연임 단체장 "결실 내놓을 것"
불공정 타파·환경보호 의지도

경남 도내 단체장들은 지난 1일 저마다 취임식을 열고 4년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단체장들 취임사를 들여다보면, 강조 분야는 역시 '경제'였다. 군수들은 지역소멸 대응 또한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경제 중심에 둔 '옛 영광 재현' =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취임사에서 '잘 나가던 옛 시절 재현'을 강조했다. 경남이 △대한민국 산업 요체 △세계 최강 조선산업 기지 △민주화 상징이었던 점을 들며 '경남을 새로 일으켜 세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 지사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남 과거 명예를 회복하고 도민 자존심을 되찾게 하겠다"고 말했다.

홍남표 창원시장도 "창원이 주력 산업과 새 성장 동력을 제때 창출하지 못했다"면서 '동북아 중심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지금껏 외형을 키우는 데 큰 공을 들이는 과정에서 정작 시민에게는 외면받은 건 아닐까"라며 경제 회복과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위기의 통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10대 공약 실현으로 '통영 미래 100년'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과감한 규제 개혁을 언급하며 "정치인 아닌 행정가·경영인으로서 반드시 경제 발전이라는 결실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1일 취임했다. 박 도지사가 경남도청 신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일 취임했다. 박 도지사가 경남도청 신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지역소멸·균형발전 = 군수들은 지역소멸 관련해 위기의식을 강하게 드러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지역소멸 대응을 가장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 하 군수는 "웅장한 건물이나 넓은 도로가 조성된다고 주민 행복이 완성되는 건 아니다"며 "교육·의료 혁신을 반드시 이뤄 하동에 살고 싶고, 이곳에서 아이 키우고 싶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인구 5만 명 붕괴 위기에 봉착했다"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회복을 군정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부영 창녕군수는 "인구 유출에 따른 소멸 위기가 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어 과감한 전략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9대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양산 지역 불균형 해소'를 강조했다. 나 시장은 "지역 특성·장점을 살려야 한다"며 4개 권역별 전략을 제시했다.

◇연임 단체장 "이젠 결실 볼 때" = 재선 이상 단체장은 추진 사업을 디딤돌 삼아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3선인 박일호 밀양시장은 재임 때 성과를 나열하며 "지난 8년간이 밀양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4년은 미래 100년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재선인 만큼 '부강 진주 시즌 2'를 내세우며 진행 중인 대형 계획 완성에 방점을 뒀다. '도청 진주 환원' 의지 또한 계속 내비쳤다.

재선인 조근제 함안군수는 "그동안 함안 발전 씨앗을 뿌리고 군민 행복 초석을 다져왔다"며 "이제는 꽃피우고 결실 보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연임에 성공한 장충남 남해군수는 "4년 전보다 더 큰 무게감을 느낀다"면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남해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선 오태완 의령군수는 세 가지 군정 목표 가운데 하나로 "교육 하면 의령, 의령 하면 교육이라는 말이 통용될 수 있게 교육 특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역민 정서 반영 등 = 진병영 함양군수는 이전 군수들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의식해 '불공정 타파'를 최우선 과제로 들었다. 진 군수는 "어떤 부정도, 어떤 불공정도 없는 깨끗한 군정을 만들어달라는 게 군민 여러분께서 주신 제1의 명령임을 명심하겠다"고 밝혔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시장의 자세'를 긴 시간 할애해 언급했다. 그는 "정치적 실적을 위해 예산 낭비라는 허세를 부리지 않고, 정치적으로 포장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개발·환경 조화를 유일하게 언급했다. 김 군수는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보호와 탄소 중립 현안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별도 취임식 없이 읍면 방문을 시작으로 업무에 들어갔다. 재선인 구인모 거창군수도 직원 정례 조회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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