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높이뛰기 출전
우승 땐 한 해 실내·실외 석권
역대 유일 소토마요르만 달성

불모지 한국 육상에서 탄생한 '세계 최정상급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전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55·쿠바)만이 달성한 '남자 높이뛰기 같은 해 실내·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석권'에 도전한다.

올해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뛰어 우승한 우상혁은 오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2022 세계(실외)육상선수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우상혁은 30일 미국으로 출국하며 "소토마요르는 높이뛰기의 전설적인 선수다. 소토마요르와 같이 언급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했으니, 유진에서도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기록을 갈망한다. 역사를 쓰고 싶고, 이름을 남기고 싶다. 죽을 만큼 노력해야 최초 기록에 닿을 수 있다"며 "감히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정말 열심히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경기에서 보여주려고 한다.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기회가 왔다. 꼭, 좋은 성적 내고 돌아오겠다"고 금빛 도약을 다짐했다.

우상혁이 유진에서도 가장 높이 날아오르면, 세계육상에서도 드문 진기록이 탄생한다.

남자 높이뛰기에서 같은 해에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동시에 차지한 선수는 소토마요르뿐이다.

2m45의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역대 최고 점퍼'로 불리는 소토마요르는 1993년 3월 토론토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41로 우승하더니, 그해 8월 슈투트가르트 세계(실외)선수권에서도 2m40으로 정상에 올랐다.

1987년부터 2003년까지 총 8차례 같은 해에 실내와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세계육상연맹은 2004년부터 세계실내육상선수권 개최 연도를 짝수 해로 변경해 홀수 해에 열리는 실외 세계선수권과 엇갈리게 했다.

▲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높이뛰기 우상혁이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취재진을 향해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높이뛰기 우상혁이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취재진을 향해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2021년 열릴 예정이던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이 코로나19 여파로 개최를 1년 연기한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을 피해 2022년으로 개최 연도를 변경하면서, 2003년 이후 19년 만에 실내와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이 같은 해에 열리게 됐다.

실내와 실외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선수도 극소수다.

파트리크 셰뵈리(스웨덴)가 1985년 파리(실내·2m32)와 1987년 로마(실외·2m38)에서 처음으로 이 기록을 달성했다. 찰스 오스틴(미국)은 1991년 도쿄에서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2m38)을 차지한 뒤, 1997년 파리 실내 대회에서 정상(2m35)에 올라 두 번째로 '실내와 실외 동반 세계 챔피언'의 타이틀을 얻었다.

'전설' 소토마요르는 1993년 토론토(2m41)·1995년 바르셀로나(2m38)·1999년 마에바시(2m36) 등 실내 세계선수권 우승 세 차례, 1993년 슈투트가르트(2m40)와 1997년 아테네(2m37)에서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 두 차례에 성공했다.

현역 선수 중에는 바심이 유일하게 실내와 실외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바심은 2014년 소포트(2m38)에서 실내 우승, 2017년 런던(2m35)과 2019년 도하(2m37)에서 실외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