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전 첫날 화요일 기선 중요
패배 시 심리적으로 조급해져
KIA·키움 등 화요일 성적 좋아
부진 팀은 시즌 순위도 하위권

화요일 승리가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끼치는 영향은 절대 적지 않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한 주간 6연전의 첫 경기에서 이기면 마음이 그만큼 든든하다. 반대로 패하면 심리적으로 쫓긴다.

휴식일인 월요일 다음 날인 화요일은 각 구단 감독·코치·선수들이 심기일전해 새 도전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3연전 시리즈는 '삼세판'으로, 기선제압에 첫판 승리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금요일도 아닌 화요일 결과다.

결과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한 시즌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각 팀이 다른 요일보다 승리에 유독 집착하는 이유다.

먼저 화요일에 이기면 일주일을 산뜻하게 출발하는 느낌을 준다. 또 선발 투수 로테이션과도 관련 있다.

5인 선발 로테이션 기준 화요일에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는 해당주의 일요일에 또 등판한다. 강하든, 약하든 일주일에 두 번 투수판을 밟는 선발 투수가 화요일에 승리를 따내면 여세를 몰아 일요일 승리도 기대할 만하다.

키움히어로즈는 28일 KIA타이거즈를 5-2로 꺾고 화요일 7연승을 질주했다. LG트윈스도 NC다이노스를 5-0으로 제압하고 6월에만 화요일 3연승을 달렸다. 류지현 LG 감독은 29일 NC와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도 이번 달 화요일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에서 지면 선수들이 초조해한다"고 평했다. 이어 6월에만 15승 1무 6패를 올려 선전한 원동력으로 화요일 승리를 들기도 했다.

일주일의 첫 단추를 잘 끼운 덕분인지 키움은 화요일 7연승의 출발점인 5월 17일 이래 한 달 이상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이 기간 주간 성적 기준 6전 전승을 거두기도 했고, 가장 부진했던 주의 승률은 5할(3승 3패)이었다.

LG도 화요일에 이긴 지난 2주간 주간 성적 4승 2패 이상으로 이득을 봤다.

30일 현재 이번 시즌 화요일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은 KIA타이거즈로 9승 2패(승률 0.818)를 거뒀다. 외국인 투수 없이도 KIA가 4위로 선전 중인 배경에는 이런 데이터도 있다.

KIA의 뒤를 키움(10승 3패), KT위즈(7승 6패), SSG랜더스(6승 1무 6패)·LG(6승 6패)가 잇는다. 공교롭게도 5개 팀은 중간 순위 1∼5위에 포진한 팀이다.

하위권 팀은 화요일 승패에서도 손해를 봤다.

8위 롯데자이언츠가 화요일에 3승 1무 8패로 가장 부진했고, 6위 삼성라이온즈도 4승 9패로 저조했다. 7위 두산베어스(5승 2무 6패), 9위 NC다이노스·10위 한화이글스(이상 5승 7패)도 승률 5할을 밑돌았다.

SSG와 LG는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는 주말에도 높은 승률을 올려 흥행에도 도움을 준다. SSG는 토요일(9승 4패)과 일요일(10승 3패)에 19승 7패를 거뒀고, LG가 18승 8패를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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