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장·상임위원장 등 4석
민주당은 부의장 등 2석 배분
양당 당내 위원장 조율 남아

의장 불신임 사태까지 겪으며 여야 갈등을 거듭해온 양산시의회가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8대 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에 합의했다.

곽종포 국민의힘 의원협의회장과 김혜림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 원내대표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8대 시의회 당선자는 시민 안녕과 발전을 위해 여야 가리지 않고 협력과 소통에 힘쓰겠다"며 "시민 행복과 삶을 위해 사소한 사항부터 중대한 사항까지 여야 합의를 볼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8대 시의회는 7대보다 2석 늘어난 19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11석을 차지했다. 7대에서 다수당이자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6.1 지방선거에서 8석을 확보했다.

이날 양당 원내대표는 전반기 원 구성 합의 결과도 공개했다. 여당이자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의장과 의회운영·기획행정·도시건설 3개 상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민주당은 부의장과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상설기구가 된 윤리특별위원장을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 추천하기로 했다.

▲ 6월 30일 원 구성 협상을 주도한 김혜림(왼쪽) 민주당 의원협의회 원내대표와 곽종포 국민의힘 의원협의회장이 합의 결과를 공개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현희 기자
▲ 6월 30일 원 구성 협상을 주도한 김혜림(왼쪽) 민주당 의원협의회 원내대표와 곽종포 국민의힘 의원협의회장이 합의 결과를 공개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현희 기자

이들은 "전반기 의장단 구성은 양당 합의로 시민을 위해 협치할 수 있는 상식적인 결론을 도출했다"며 "8대 시의회는 당 정책 방향에 따른 의회 운영보다 오직 시민을 위한 정책 개발이나 민원 해결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약속하고 시민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의회로 거듭나겠다"라고 강조했다.

당내 이견 조율은 남았다. 양당 모두 의장·부의장 선출 이후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의장 후보로 3선인 이종희(상북·하북·강서) 시의원을 추대키로 하고, 민주당은 재선인 최선호(양주·동면) 시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와 달리 의회운영·기획행정·도시건설·윤리특별위원장은 여전히 당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8대 시의회에서 초선은 비례대표 포함 국민의힘 6명, 민주당 6명으로 모두 12명이다. 국민의힘에서 재선 이상은 정숙남·곽종포·김태우 시의원 등 3명, 이종희 시의원이 3선, 박일배 시의원이 5선으로 최다선이다. 민주당에서는 김혜림·최선호 시의원 2명만 재선이고, 나머지는 모두 초선이다. 따라서, 의장·부의장 후보로 추대된 이종희·최선호 시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재선 이상 시의원 가운데 선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당내 협의 결과에 따라 초선 시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도 있다.

시의회는 1일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4일 오후 2시 2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 배정과 위원장 선출을 진행해 전반기 원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정당공천제를 도입한 4대 시의회부터 원 구성 때마다 파행을 되풀이하다 7대 후반기에는 의장 불신임 사태까지 겪은 시의회가 이번 합의로 '협치' 첫걸음을 내디딜지 주목된다.

/이현희 기자 he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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