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윤미향·류호정 의원
민주노총 회견서 정상화 요구
산켄전기 충남 공장 인수 비판

한국산연의 정리해고와 일방적 폐업 철회에 국회의원들이 생산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오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 류호정·윤미향·용혜인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이들은 한국산연이 폐업을 철회하고, 생산공장을 정상화해 해고한 노동자들을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산연 문제에서 외투기업의 행태와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특혜와 지원은 있으면서 규제와 제한은 미흡한 허술한 법체계도 지적됐다.

용 의원은 "한국산연이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재벌기업과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또 다른 생산공장을 인수했다"며 "노동조합 존재와 협상 요구에 거부감을 드러냈던 점 등을 봤을 때 한국산연의 위장 폐업을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민주노총이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산연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류호정·용혜인·윤미향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민주노총
▲ 민주노총이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산연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류호정·용혜인·윤미향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민주노총

민주노총은 "막대한 이익 속에 정리해고, 일방적 폐업, 은밀한 생산라인 이전과 별도 법인 준비 등이 이뤄졌으나 투자 유치라는 명목으로 또다시 새로운 특혜와 지원을 받고 있다"며 "한국산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놓고 외국인 투자 기업과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투자국과 유치국 정부의 역할을 제대로 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진보연합은 이날 서울을 찾아 한국산연 노동자 연대와 지지를 결의했다. 이들은 오전에는 LG트윈타워 앞, 오후에는 마곡동 한국산연 노동자 농성장을 찾아 희망버스 활동을 했다.

오해진 한국산연지회장은 "일본 연대단체와 시민은 산켄전기를 압박하고자 투쟁 강도를 높이고, 국내에서는 전국민중행동 기자회견을 비롯해 금속노조 규탄집회, 국회의원 기자회견이 이어진다"며 "자본의 철저한 외면과 탄압에도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형광 한국산연지회 사무장도 "경찰 병력이 투입돼 끌려 나오든, 단식으로 몸이 축이 나 응급실로 실려가지 않는 이상 점거 농성장에서 나오지 않겠다"며 "연대 힘을 받아 꼭 투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산연은 일본 기업 산켄전기의 자회사로 1973년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설립됐다. 2020년 산켄전기는 손실 누적으로 경영이 어렵다며 한국산연을 폐업 신고하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됐다.

최근 산켄전기는 LG의 협력으로 충남 천안에 새로운 생산라인 확보를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장 폐업 의혹이 강해지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한국산연지회는 산켄전기 주요 협력사 LG도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22일부터 서울 LG합작법인 APTC를 점거하고,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다솜 최환석 기자 all@idomin.com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