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연 당선자, 김일권 시장에 감사·위로…양산 발전 맞손

김일권 양산시장이 4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임식에 나동연 당선자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김 시장과 나 당선자는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오랜 세월 지역정가 맞수로 경쟁을 펼친 사이다. 2010년 처음 시장에 도전한 두 사람은 당시 김 시장이 무소속, 나 당선자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나 당선자가 당선됐다. 이때 낙선한 김 시장이 민선 6기 시장 취임식에 참석해 두 손을 맞잡고 양산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9일 열린 제8대 양산시장 이임식에서는 나 당선자가 후임 시장으로 전임 김 시장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감사와 위로를 전했다.

이날 나 당선자가 참석한 것은 김 시장과 교감 끝에 이뤄진 것으로 '경쟁을 떠나 양산 발전을 위해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시민에게 전하려는 취지다. 김 시장 역시 내달 1일 제9대 양산시장 취임식에 참석해 성공적인 시정과 시민 화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화답할 예정이다. 그동안 네 차례 시장 선거에서 경쟁을 펼쳐온 정치적 맞수지만, 양산발전을 위한 마음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인 셈이다.

▲ 김일권(오른쪽) 양산시장이 이임식에 참석한 나동연 당선자에게서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현희 기자
▲ 김일권(오른쪽) 양산시장이 이임식에 참석한 나동연 당선자에게서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현희 기자

아울러 이임식은 애초 30일로 예정했지만 4년간 동고동락해온 퇴직 공무원과 함께 임기를 마무리하겠다는 김 시장 의지를 반영해 일정을 조정했다. 이날 올해 하반기 퇴직자 가운데 김용기 환경녹지국장, 오정곤 경제산업국장, 강경민 전 보건소장, 문란주 전 농업기술센터 소장, 문종만 수도과장 등이 참석해 김 시장에게서 퇴직자 공로패를 받았다.

김 시장은 이임사에서 "4년 동안 시장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성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시민과 기관·단체, 공직자에게 감사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양산의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고 내 고향을 위해 힘껏 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임 이후 시대 정의를 밝히고 어려운 이웃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포부를 가슴에 품고 직무에 임했고 임기 내내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남은 문제는 새 집행부와 항상 마음 든든한 공직자에게 맡기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진정한 시민 화합과 역량 결집을 위해 나동연 시장을 힘껏 도울 것을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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