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통합관리체계 운영
불법 현금화 방지 등 기대
종이 상품권 판매도 재개

거제시가 지역 화폐 '거제사랑상품권' 부정 유통을 막는 대책을 시행한다.

시는 한국조폐공사 상품권 통합 관리 서비스시스템을 구축해 다음 달 4일 운영에 들어간다. 시스템 도입 준비로 중단했던 종이 상품권 판매도 재개한다.

이 시스템은 이른바 '상품권 깡(상품권을 이용해 불법으로 현금을 만들고 유통하는 행위)'으로 불리는 부정 유통 행위를 방지하고, 상품권 이용 편의를 늘리고자 도입됐다.

시가 종이 상품권 판매 현황 등 자료를 확인하려면 농협을 거쳐야 하는 문제가 있다. 2006년부터 발행한 거제사랑상품권(지류)은 NH농협 거제시지부와 협약해 지역 농협에서 판매·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품권 이상 거래를 알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서 부정 유통 사례를 점검할 때 매출액과 환전액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농협 프로그램을 사용해 다른 은행에서는 판매와 환전을 할 수 없는 불편함도 있다.

시는 조폐공사가 만든 상품권 통합 관리 서비스시스템을 도입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시는 관리자 앱(스마트폰 따위 운영 체제에서 사용자 편의를 위해 개발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으로 상품권 발주, 실시간 판매·환전 등 자료를 확인하고 상품권 구매 한도와 할인 한도액 등을 통합 관리한다.

특히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으로 부정 유통 의심 사례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지역 모든 은행에서 상품권 판매·환전과 실시간 판매·환전 자료도 볼 수 있다. 조폐공사에서 상품권 유통 관련 판매·환전 현황 등 각종 통계를 시와 은행에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어서다.

시는 시스템을 안정화하면 연말 공개 모집을 거쳐 상품권 판매 대행 기관을 농협 외 다른 은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상품권 부정 유통 방지 등 상품권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상품권 판매 장소를 확대하는 등 전반적인 개선으로 주민 편의를 도모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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