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60명 총회 투표 결과
2차 접전 끝 예상원 의원 제쳐
내달 본회의 통과 가능성 커

김진부(진주5) 도의원이 예상원(밀양2) 도의원을 제치고 경남도의회 의장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됐다. 다음달 5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지만, 도의회 구성(국민의힘 60명, 더불어민주당 4명)을 보면 김 도의원이 사실상 의장에 뽑혔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당선자 60명은 29일 오후 도의회 의정회의실에서 총회를 열고 의장 후보 투표를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서 30표 대 30표로 동률을 이뤄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2차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4표 차 초박빙이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명의 도의원이 2차 투표에서 지지 후보를 바꿨다고 볼 수 있다. 정견 발표와 질의응답 등의 과정을 거치는 등 과거 당내 의장단 경선에 비교해 후보자 검증에 신경을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의장 후보로 확정된 김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의장 업무 수행에 있어 내부적으로는 기존 제도를 기반으로 내실을 다져나가되, 의회 관련 제도개혁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상 정치를 마무리하는 상황으로 집행부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며 "의회 본연의 견제와 감시 기능 강화에 앞장서고 객관적 시스템에 의한 위원회 중심의 운영으로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명실상부한 인사권 독립과 적재적소 인력 배치 △입법 지원 강화 및 불필요한 조례 폐지 △전문위원실 기능 강화 △간담회·특별위원회 활동과 언론 홍보활동 강화 △지방의회법 제정 등을 약속했다.

이날 정견 발표에서 김 의원과 예 의원은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기존 상임위원회 7개를 8개로 확대하겠다는 예 의원의 공약을 김 의원이 공격하며 시작됐다.

김 의원은 " 현실적으로 상임위 확대 문제의 답을 찾기 어렵다"며 "제도적 문제, 광역의회 정수 기준이 80명 이하면 4급 8명을 초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 수석전문위원 직급이 5급이면 경남도청 3급 국장들과 교섭이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예 의원은 "반드시 할 수 있다"고 반박하며 "수석전문위원 수 문제는 특별위원회 등을 조정하면 할 수 있고 도의원 전문성도 확보할 수 있다. 공부하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상임위원회 확대는 도의회 차원에서 이미 법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낸 사안이다. 김 의원이 의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상임위 확대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임위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 결과가 초박빙으로 나타나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먼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있다. 여기서 김 의원을 물밑에서 지원한 이들이 대거 상임위원장에 기용되면, 예 의원을 지지한 도의원들의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민왕기 기자 wanki@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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