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원단, 추가 조사 요청
아라-비화 가교 지역 추정
경계 7개 무덤 확인 필요성
군 "허가 외 구역 신청할 것"

함안 신산고분군 학술자문회의에서 유적 추가 발굴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7일 오후 3시 함안 군북면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이하 연구원)에서 열린 신산고분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자문위원단은 "신산고분군은 4~5세기 시기를 나타내는 목곽묘와 수혈식석곽묘가 밀집 분포돼 있다"며 "허가 범위 밖으로 이어진 7기 유구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발굴조사를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소형 고분군 조사로 중심과 주변의 관계, 주변 지역 생활문화상을 규명함에 있어 신산고분군 발굴조사 의의와 성과는 매우 중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산고분군은 칠서면 화산리 안국산(343m)에서 남동쪽 신산마을 뒤편으로 뻗어 내린 능선(해발 20~110m)에 분포하는 가야유적이다. 4~5세기 무렵 가야인들이 축조한 가야시대 고분군으로 신산마을을 중간에 두고 갈라지는 양옆 두 개 산 능선에 신산고분군이 입지한다. 1·2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1구역은 14만 5020㎡, 2구역은 10만 5418㎡ 규모다. 군은 연구원에 의뢰해 지난달 9일부터 1구역 능선 1000㎡에서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 27일 함안 군북면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에서 열린 함안 신산고분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출토된 유물을 보고 있다.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
▲ 27일 함안 군북면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에서 열린 함안 신산고분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출토된 유물을 보고 있다.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

자문회의에 참석한 박종익 경남도 문화재위원은 "아라가야 중심에서 벗어난 지역에 신산고분군이 있다"면서 "발굴조사 허가가 난 구역(1000㎡) 허가지역 경계 끝 부분에 개별 유구 7개가 걸쳐있는데 경계에 물리는 부분까지 모두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도굴이 심해 완전한 형태를 나타내는 고분은 없다"면서 "양호한 상태로 좋은 유물부장을 보여주는 고분이 있을 거니까 이번 조사가 끝난 뒤 (조사 이외 지역) 추가 발굴조사가 진행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김수환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 학예사는 "7개 무덤이 물려 있다는 건 무덤 밀집도가 높다는 의미"라며 "확인된 유구는 추가로 조사해 확인하자는 얘기가 자문회의에서 나왔었다. 추가 조사 구역은 100㎡가 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목곽묘 32기, 석곽묘 12기, 조선시대 분묘 11기를 확인했다. 환두대도 등 철기류를 비롯해 아라가야, 소가야, 비화가야 등 토기류도 발굴했다.

연구원은 "다양한 계통의 토기들이 출토됐다"라며 "신산고분군 축조집단은 4~5세기대 아라가야 중심지역인 함안 말이산고분군과 낙동강을 통한 문물교류의 가교역할을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함안군과 연구원은 유적 98㎡를 추가 조사하기 위해 다음 주 중으로 문화재청에 발굴조사 변경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석환 기자 c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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