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자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두고 '강성노조의 놀이터였다'라고 언급하자,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도민운동본부(운동본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26일 홍 당선자는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서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 폐업이 정당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당시 서부 경남 의료상황은 의료 과잉 지역으로 분류돼있었고, 진주의료원은 의사 16명에 간호사 150여 명을 갖추고도 외래환자가 하루 200여 명밖에 되지 않았다"며 "공공의료 기관으로는 부적합한 강성노조의 놀이터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28일 성명으로 홍 당선자가 거짓 선동과 상식 이하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는 매년 20만 명의 지역민이 진주의료원을 찾은 점을 상기하고,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한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의 상황을 들어 반박했다.

대구시가 추진하던 제2대구의료원 설립에도 우려를 표했다. 2013년 경남도지사였던 홍 당선자는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진주의료원을 폐원한 전력이 있다. 제2대구의료원도 같은 논리로 설립을 추진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공병원설립운동본부는 "경남에서 공공의료를 허물어버린 홍준표가 대구에서도 건강 관련 조직 축소와 통폐합을 해 대구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반드시 추진하라"고 덧붙였다.

/김다솜 기자 all@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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