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61명 일신문학회 창립
박경리 작품 담은 창간호 발행

진주여자고등학교 출신으로 전국에 있는 문인 61명이 모여 올해 5월 창립한 일신문학회가 <일신문학>(사진) 창간호를 발행했다.

김지연(소설가·33기) 회장은 발간사에서 "십수 년 전부터 순수한 감성이 절정이었던 소녀시절의 글 읽고 쓰기 좋아하던 동문들 모습이 곧잘 떠올랐다"며 "천형의 업을 입은 사람들처럼 쓰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동족끼리 어우러져 글을 함께 나누며 공유하고 배려하고 향유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문학회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일신문학>에는 <토지>의 박경리(17기) 선생을 비롯해서 시인 김여정(26기) 등 61명의 시인·수필가·소설가·시조시인·아동문학가의 작품이 실려 있다.

발간사에서 알 수 있듯 이 문학지 발간에는 80세의 원로 소설가 김지연의 역할이 컸다. 그는 "어느새 문단 50년의 세월이 훌쩍 넘어가면서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산가족 찾듯 서울·부산·대구·진주에 거주하는 문인 정혜옥·황소지 선배님과 김귀자·천옥희·정은숙 후배님들을 통해 70명의 동문 문인을 찾아낼 수 있었고 작품을 받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고 밝혔다.

창간호인 만큼 문학지 서두에는 축사가 이어졌다. 최진운 진주여고 교장,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기원 남강문학회장, 정행길 진주여고 총동창회 고문, 김현숙 진주여고 총동창회장, 송외숙 진주여고 재경동창회장 등이 글을 보냈다.

시 부문에는 박경리의 '미친사내' '진실' '생각'을 비롯한 시인 24명의 시가 실렸다. 시조 부문에는 박영숙의 '우리는 일신모녀' '함양항노화산삼축제 2제'를 비롯한 7명의 시조가 실렸다.

아동문학 부문에는 박춘희 작가의 '들국화 편지'와 윤혜정 작가의 '백로 해올이' 두 편이 편집됐고, 수필에는 정혜옥의 '남강에 대한 말씀'을 비롯한 26명의 글이 실렸다.

논단에는 김필립(55기) 시인이 '작도 정사와 사천의 해양문화콘텐츠'라는 제목으로 글을 실었으며, 소설에는 김지연 회장의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비롯해 성지혜(34기)의 '오동잎 손길', 공애린(47기)의 '그 남자의 브이로그', 강수화(52기)의 '명문의 맥'이 실렸다. 비매품. 문의 010-2278-6758.

/정현수 기자 dino999@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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