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도 멸종한다"는 비록 미검증이지만 오싹해지는 경고적 예언이 있습니다. 덧붙여 "꿀벌이 없으면 농작물 40%가 사라진다"는 통계수치까지도 나온 터입니다. 농촌진흥청의 조사 결과 올 1~2월 전국에서 77억 마리 이상의 꿀벌이 폐사했다고 합니다. 경남도에 따르면 올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약 2주간 도내 18개 시·군 양봉 농가의 피해 신고를 받은 결과 321농가 벌통 3만 8400여 개에서 텅텅 빔의 피해가 있었던 걸로 집계됐습니다. 이런저런 원인 제기가 있지만 어느 경우든 인간이 자초한 환경재앙 가능성이 크다 하니 슬픈 일입니다.

<한 글자 사전>(김소연 저) <꿀> 편에 이런 춘추필법식 1행이 있습니다. '꿀을 뺏긴 벌이 어떻게 사태에 대처하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이건 어쩜 '노조 없는 일벌'들이 봉기(蜂起)하여 외치며 죽어 간 사연만 같아 미물이 미물로 안 보였습니다.

 

일벌이 애써 모은 꿀을

뺏긴 맘 이른 말 있네

'신고위수첨(辛苦爲誰甛)' 즉

'고생해 가며 누굴 위해

그 맛을

달게 했단 말인가'!

고금(古今) 늘 문제는 '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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