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학상 운영 조례 이어
문학관 토론회 열어 힘 실어
역사·문화 콘텐츠 활용 도모
지역 주요 문화 기반시설 기대

지난해 5월 '김해시 구지가 문학상 운영 조례'를 제정한 김해시의회가 구지가 문학관 건립에 힘을 싣고 있다.

시민들에게 구지가의 문학사적 의의를 알리고 구지가 발원지이자 역사문화도시인 김해를 홍보하고자 함이다.

'거북아 거북아/머리를 내어라./내놓지 않으면/구워서 먹으리'가 전문인 구지가(龜旨歌)는 대표적인 상고시가(上古詩歌)로, 김수로왕 강림신화 속에 삽입된 서사시다. 내용 해석 면에서 노동요, 의식요, 주술요, 원시인 성욕에 대한 은유적 표현 등 여러 견해가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 집단적 서사시라는 문학사적 의미가 있다.

이런 구지가 브랜드를 김해시 역사·문화·예술·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고자 시의회는 지난 24일 시의회 1층 특별위원회실에서 구지가 문학관 건립을 구체화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송유인 의장을 비롯한 김해시의원과 이동배 경남아동문학회 회장, 허남철 김해문인협회 회장, 이윤영 김해문인협회 부회장, 김지은 구지가문학제 실무팀장, 하영란 가야여성문학회 사무국장, 허모영 김해민속예술보존회 사무국장, 손영순 한국아동문학 동화분과위원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하성자 시의원(사회산업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회에서 이우걸 김해시구지가문학상 운영위원장이 '구지가 문학관 건립 취지'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이 위원장은 "구지가 문학관이 개관하면 구지가를 비롯한 상고시가의 문학사적 가치를 지닌 문학 자료를 보관하고 상설전시를 해서 문학적 위상을 정립할 수 있으며 김해지역 주요한 문화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지가 문학관에서 관광과 문화, 교육이 동시에 고양되는 시너지 효과를 구현할 수 있으며 가야 중심도시로서 김해시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해시의회가 지난 24일 시의회 1층 특별위원회실에서 구지가 문학관 건립을 구체화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해시의회
▲ 김해시의회가 지난 24일 시의회 1층 특별위원회실에서 구지가 문학관 건립을 구체화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해시의회

토론자로는 이광희 시의원, 이동배 경남아동문학회장, 허남철 김해문인협회장이 나서 '구지가 문학관 존재 의의와 건립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윤영 김해문인협회 부회장 등 5명 객원토론도 이어졌다.

박경용 김해문인협회 고문은 총평에서 "고대 문학 발상지를 표방하는 구지가 문학관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문체부나 교육부에서 앞장섰어야 했다"며 "이번 토론회를 기점으로 구지가 문학관 건립이 좋은 결실을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유인 의장은 구지가는 우리나라 최초 구비문학으로 역사적 의의와 국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지만, 그에 비해 유·무형 문화적 자산이 마련돼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이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돼 구지가 문학관이 건립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가야왕도' 김해시가 2000년 전 왕을 맞이하고자 구지가를 부르던 역동성을 바탕으로 구지가 문학상을 제정했으며 구지가 문학제도 개최했다. 제1회 구지가 문학상은 '산사나무는 나를 지나가고 나는 산사나무를 지나가고'를 지은 조정인 시인이 수상했다. 올해 제2회 수상자는 공모 중이다.

/이수경 기자 sgle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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