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선수생활 창원 익숙해 
프로 감독 첫 데뷔도 인연 
선수 파악·꾸준한 분석 주력 
외국인 선수와 FA공백 메워

조상현 창원LG세이커스 감독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6강을 간다거나 우승을 한다거나 이런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LG에 젊은 선수가 많은데 이들과 팀을 성장시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보면 성적도 좋게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조 감독은 LG에서 2006~2011년까지 선수로 뛴 적이 있다. 선수로 뛰다가 감독으로 오니 남다른 감회는 없을까?

"LG나 창원은 고향에 온 것 같다. 프런트에 선수 때 같이했던 형님도 많고, 지금 단장님도 당시 국장이었다. 그런 분위기여서 크게 바뀌었다기보다는 좀 익숙하다. 선수는 젊은 선수로 많이 바뀌었지만 이전에 있던 분들이 다 있기에 크게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라고 말했다.

창원체육관에서 훈련 중인 조 감독을 지난 24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훈련 3주째인데 어떤 방향으로 훈련하나?

"LG에 어린 선수도 많고 몰랐던 선수도 많으니 그런 선수 파악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두 달간 휴가 끝나고 시작하는 기간이어서 체력적인 부분, 스텝 훈련 같은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다음 주 경기도 이천에서 연습경기를 시작하는데, 어린 선수 성장을 위해서는 실전에 가까운 연습이 필요하다. 경기를 뛰지 않고 훈련만 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 조상현 감독.  /황선민 인턴기자 hsm@
▲ 조상현 감독. /황선민 인턴기자 hsm@idomin.com

-지난해 선수단이 그대로 유지된다. 아쉬움은 없나?

"모든 감독의 희망사항이다. 좋은 선수 잡고 싶고, 함께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는 FA시장에 못 뛰어들었다. 그런 공백을 외국인 선수나 젊은 선수 성장으로 메우려 한다."

-지난해 한 경기 뛰고 부상으로 빠졌던 김준일 선수가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상태는 어떤가?

"아직 팀 훈련은 못하고 있다. 돌아오면 상당히 플러스 요인 될 것이다. 김준일이 경기당 10점에서 15점은 나와줘야 공격옵션이 하나 더 생긴다. 워낙 큰 부상을 당했기에 감독으로서 농구 선배로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본인이 어느 정도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 줄 생각이다. 본인이 괜찮다고만 하면 언제든지 출전시킬 생각이다."

-울산현대 조동현 감독과 쌍둥이로서 이번 시즌 나란히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동생에 대해 해줄 말은 없나?

"우리 형제는 서로 얘기도 잘 안 하고 할 이유도 없다. 내가 굳이 전화해서 할 말도 없다. 대표팀 감독이 프로팀 코치에게 전화해서 할 얘기가 뭐가 있겠나. 언론에서 형제대결이니 하는데 그것보다는 내가 프로 감독으로 첫 부임을 했으니 LG라는 팀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이런 게 중요하다. 동생도 10개 팀 감독 중 한 명일 뿐이다. 은희석 (서울삼성) 감독이나 조동현 감독이나 젊은 감독이 잘해야 한다. 우리도 평가받는 사람이라서 젊은 감독이 다들 잘 돼 좋은 결과 냈으면 좋겠다."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는데, 대표팀 감독과 프로팀 감독의 차이는 뭐라고 보나?

"대표팀은 좋은 선수가 모이다 보니 작전이나 요구사항에 대해 이해도가 빠르다. 프로는 심한 업다운이 있는 선수도 있어 성장시켜야 하고, 시즌이 길다 보니 6라운드를 하는데 꾸준히 분석해야 한다. 6개월 동안 시즌 끝날 때까지 코치진과 공부를 해야지 않나 생각한다."

/정성인 기자 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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