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구단 영입 타진 소문
2년 계약연장 옵션 조기 행사
수십억 이적료에 잔류 확실시

경남FC 공격의 핵심이었던 윌리안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한 가운데 팬들의 눈은 티아고에게 쏠렸다. 하지만 티아고에 관한 한 적어도 올 시즌 말까지는 걱정 없이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올 시즌 경남의 K리그1 승격 여부와 관계없이 K리그2 득점왕 등 성과에 따라 내년에도 경남에서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이달 초부터 윌리안 이적과 함께 티아고도 K리그1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이적시장 소식통을 통해 흘러나왔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구단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티아고 이적 가능성에 촉각이 쏠렸다.

그러나 '기우'였다. 물론 이런 루머에 근거는 있었다. K리그1 구단 관계자가 구체적으로 티아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이적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이적 성사 가능성이 작았다. 경남은 일찌감치 티아고와 연장계약을 결정했으며, 이적료로 수십억 원을 책정해뒀기 때문이다.

티아고는 경남 이적 당시 1+2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계약에 구단이 2년 추가계약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무조건 경남 소속이다.

경남이 원하는 이적료를 주겠다는 구단이 있으면 이적할 수도 있겠지만 경남으로서는 티아고를 이적시켜 수십억 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올해 승격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다면 의미가 퇴색된다. 결국 티아고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 경남FC 티아고(왼쪽 둘째)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 경남FC 티아고(왼쪽 둘째)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경남은 윌리안 이적 문제가 불거지기 훨씬 전에 티아고에게 옵션 행사(2년 계약연장)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은 경남의 권리이기에 공문으로 통보만 하면 된다. 올해 10월 말까지만 옵션 행사를 통보하면 되지만 경남은 일찌감치 재계약을 결정한 것이다. 물론 10월 이후 연말까지 새로 계약서는 작성해야 한다. 재계약할 경우 연봉까지도 합의돼 있다. 이 부분 때문에 내년 시즌 티아고 이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기는 하다.

윌리안이 빠졌지만 티아고와 에르난데스 조합은 올 시즌 남은 기간 경남 공격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에르난데스의 계약기간도 내년 말까지다.

시즌 종료 후 승격 여부에 따라서는 변동될 수 있지만 적어도 시즌 종료까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이적시장에서 판을 크게 흔들어 이득을 취하려던 일부 구단 등의 시도는 경남의 발 빠른 대응으로 일찌감치 차단됐다. 더구나 티아고 영입을 타진했던 구단은 지금까지 경남에서 포텐(잠재력) 터진 외국인 선수를 데려가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는 구단이다. 선수와 에이전트 모두 '굳이 그 구단으로?'라며 내켜 하지도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윌리안은 지난 20일 경남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한 후 짐을 싸 대전으로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안은 경남을 떠나는 데 대해 아쉬워했지만, 대전이 제시한 연봉 등이 경남의 조건과 차이가 커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인 기자 in@idomin.com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