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타율 0.353으로 타격 1위
삼성 피렐라 6월 부진에 2위로

올해 은퇴를 앞둔 롯데자이언츠 이대호(40)의 뜨거운 방망이가 한여름에도 식을 줄 모른다.

이대호는 자신의 40번째 생일이었던 21일 광주 KIA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3안타를 몰아치면서 시즌 타율 0.353(249타수 88안타)으로 타격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내내 3할대 중반 고타율을 유지하는 이대호가 2022시즌 들어 처음으로 리그 수위타자에 등극한 순간이다.

이대호는 최근 10경기 타율 0.390, 6월 타율 0.348로 페이스가 꺾일 줄 모른다. 홈 경기 타율(0.358)과 방문 경기 타율(0.348)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상대가 누구든, 언제 어디에서든 공평하게 안타를 생산한다.

올해 이대호는 개인 통산 4번째 타격왕에 도전한다. 2006년 타율 0.336으로 첫 수위타자에 등극했던 그는 2010년(0.364)과 2011년(0.357) 2년 연속 타율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까지 타격 순위표 꼭대기를 유지한다면 고(故) 장효조와 양준혁이 보유한 타격왕 최다 수상인 4회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한 2013년 만 38세 11개월 10일로 타격왕을 차지한 이병규의 최고령 타격왕 타이틀까지 가져갈 수 있다.

5월 마지막 날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던 호세 피렐라(33·삼성라이온즈)는 6월 들어 페이스가 꺾였다. 월간 타율 0.229에 최근 10경기 타율도 0.175다.

21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회 안타를 쳤지만, 나머지 4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5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감해 타율이 0.352(250타수 88안타)로 내려갔다.

▲ 롯데자이언츠 이대호.  /연합뉴스
▲ 롯데자이언츠 이대호. /연합뉴스

줄곧 지켜왔던 타율 1위를 이대호에게 1리 차로 넘겨주게 된 것이다.

대신 6월에도 홈런 5개를 터트리며 장타는 꾸준히 생산한 덕분에 OPS(출루율+장타율) 1.004로 이 부문 리그 1위 자리는 지키고 있다.

외국인 타자가 타율 1위를 차지한 사례는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두 번밖에 없었다. 클리프 브룸바(현대유니콘스)가 2004년 타율 0.343으로 수위 타자에 올랐고, 에릭 테임즈(NC다이노스)가 2014년 타율 0.381로 그 뒤를 이었다.

피렐라는 7년 만이자 역대 3번째 외국인 타자 타격왕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피렐라는 "더 열심히 훈련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타율 1위를 하면 팀에 그만큼 도움이 됐다는 의미라 기쁠 거 같다"고 의지를 보였다.

4월 타율 1위였던 한동희(롯데자이언츠·0.342)와 지난해 타격왕 이정후(키움히어로즈·0.341)도 타격왕 후보로 손꼽힌다.

특히 이정후는 최근 10경기 타율 0.486의 무서운 상승세로 이대호와 피렐라의 경쟁 구도를 흔들어놓을 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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