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문제 우리만의 해법 있어야
폐지 수거 노인 지원 조례 제안

미국 수학자 에드워드 로렌츠는 1961년 날씨에 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하다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매번 같은 초깃값으로 두 번씩 같은 시뮬레이션을 했는데, 완벽하게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 이유는 프로그램을 다시 돌리는 과정에서 좀 더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해 생략한 것에 있었다. 소수점 아래 여섯 자리를 입력한 처음 계산과 달리 두 번째 계산에서는 소수점 아래 세 자리까지만 입력한 것이다. 이 미세하게 생략된 오차가 전혀 엉뚱한 결과를 만든 것이었다. 이 발견을 통해 로렌츠는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주에 발생한 토네이도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됐다. 결국, 이를 통해 로렌츠는 나비효과를 발견하고, 수학의 새로운 분야인 카오스 이론을 탄생시켰다.

KBS 1TV <시사기획 창>은 지난 5월 31일 'GPS와 리어카-폐지 수집 노동 실태 보고서' 편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는 폐지 수집은 시급 948원에 불과하고 노인 빈곤의 대표적 사례 같은 폐지 수집 노동의 실태와 이들을 보호할 방법을 찾는 내용이 담겼다. 사회 복지 대상을 확대하고 예산을 늘려나가고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왜 우리 사회엔 이런 계층이 아직 존재하고 있을까?

도대체 왜 빈곤은 피할 수 없는가? '생산량=임금(노동)+지대(토지)+이자(자본)'인데 자본주의 사회로 접어들면서 어느 날, '생산량-지대=임금+이자'로 바뀌었다. 기술 발전으로 생산량이 증가하면 소득이 늘어 생활이 윤택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우리 사회 현실은 다 그런 것 같지 않다.

그리고 토지가 국가 소유인 북한의 경제 현실은 또 왜 우리보다 못한가? 토지가 생산량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아도 삶에 필요한 질적 양적 증가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해 나는, 그들은 국방 관련 기술만 발전시켜 나가고 가장 기초적이고 삶에 직결된 물품 생산량 증가에 필요한 관련 기술 개발은 등한시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대표적 빈곤 국가들이 모인 아프리카나 남미 여러 나라 상황을 보면 사회주의나 자본주의 같은 정치 경제 이념과 상관없이 빈곤 문제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전 세계가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회 문제임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해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배출되고 수많은 경제학 이론이 현존해도 이를 풀어갈 속 시원한 해법은 없어 보인다. 게다가 최근에 터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만 보더라도 이로 말미암아 전 세계 경제가 다 함께 위기와 침체 속으로 빠져드는 상황이다. 마치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주에 발생한 토네이도를 진짜로 일으킨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런 카오스 같은 상태 속에도 희망은 있다. "무질서하게 보이는 혼돈 상태에도 논리적 법칙이 존재한다. 숨어있는 질서를 밝혀내어 새로운 사고방식이나 이해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카오스 이론이듯 이 사회의 빈곤 문제가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그 해법도 어떤 하나의 경제학 이론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만의 방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폐지 수집을 '공익활동'으로 인식하고 정부나 지자체에서 '폐지 수거 노인 지원 조례안'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유는 내 이웃을 사랑함과 동시에 '모든 존재는 이것이 생(生)하면 저것이 생(生)하고, 이것이 멸(滅)하면 저것이 멸(滅)하는' 만물의 인과관계와 상호의존성 때문이다.

/김영민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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