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희곡상 등 휩쓸어
사회적 문제 재치로 풀어 호평
경남대표로 11월 전국대회 참가

지난 19일 막을 내린 제26회 경남청소년연극제에서 통영 충렬여자고등학교가 최우수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올랐다.

충렬여고는 학교폭력을 청소년 시각에서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원의 시간>(강다은 작·지유진 김아현 연출)을 무대에 올려 단체 대상 격인 최우수상을 비롯해 희곡상(강다은), 우수연기상(추지민), 최우수지도교사상(정건영)을 휩쓸었다.

경남청소년연극제 집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폐막식과 시상식을 열었다.

▲ 통영 충렬여고 학생들이 지난 19일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연극제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상남도청소년연극제 집행위원회
▲ 통영 충렬여고 학생들이 지난 19일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연극제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상남도청소년연극제 집행위원회

김종필 심사위원장(한국연극협회 사천지부장)은 최우수상 선정 이유로 "<영원의 시간>은 희곡의 탄탄함, 최면술을 이용해 학교폭력 가해자를 영혼과 신체를 분리하고 분리된 가해자를 피해자 눈에만 보이게 만든 설정, 꾸준히 회자되는 사회적 문제를 재치있게 풀어낸 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충렬여고는 오는 11월 밀양에서 개최되는 제26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 경남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우수상은 김해 삼문고 <내비: 내일을 비추는 거울>(이예진 작·연출)과 김해 율하고 <미래주식회사>(공동창작·노태주 연출)가 받았다. 장려상은 통영 동원고 <방과 후 앨리스>(김나정 작·차다연 연출), 밀양영화고 <마지막 동화>(송근욱 작·이은영 연출), 거제고 <방황하는 별들>(윤대성 작·이상진 강승진 연출)에 돌아갔다.

최우수연기상은 <방과 후 앨리스>에 출연한 동원고 차다연 학생이 차지했다. 우수연기상은 정인교(삼문고) 추지민(충렬여고) 이상진(거제고) 한창민(영화고) 고나현(율하고) 김나연(율하고) 등 6명이 수상했다.

▲ <영원의 시간> 연습 모습. /경상남도청소년연극제 집행위원회
▲ <영원의 시간> 연습 모습. /경상남도청소년연극제 집행위원회

연출상은 <내비: 내일을 비추는 거울>을 연출한 이예진 학생이, 무대예술상은 <마지막 동화> 조하정 학생이 거머쥐었다.

심사위원단은 "6개 학교가 참여해 학업, 따돌림, 부모와 갈등, 청소년 임신, 인생 마음가짐, 학교폭력, 사회문제, 장래 등 다양한 부분을 이야기했다"며 "기발한 생각과 독특한 설정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작품 질에서 조그마한 차이가 보이고, 대사 전달력 부족 때문에 연극 보는 데 집중과 이해가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스스로 의견과 대안을 제시하고 새로운 질문을 던져 치열했던 협력 과정이 담긴 연극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3~19일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연극제에는 도내 6개 고교가 참가해 청소년기 고민과 걱정, 사회구조, 학교폭력 등을 다룬 작품을 선보였다.

객석은 3년 만에 거리 두기 없이 운영됐다. 연극제 기간 관객 1200명이 대면 공연을 관람했다.

/최석환 기자 c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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