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원구성 전망은 (19) 합천군의회

11명 가운데 9명 국힘 성향
같은 당 군수 견제할지 의문
민주당 패싱 우려 목소리도

합천군의원 선거에서 이변 없이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총 11석 중 7석,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이 각각 2석을 얻었다.

눈에 띄는 점은 전임 의원 2명이 재입성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재선과 3선에 성공하며 의회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또 다른 특징은 비례대표 2석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다는 점이다. 군의원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힘이 75.81%, 더불어민주당이 24.18%를 득표했다.

◇힘세진 국민의힘 = 7월 개원할 9대 합천군의회에서 국민의힘 영향은 더 커졌다. 7명에 더해 무소속 2명도 국민의힘 성향이다. 이를 견제해야 할 민주당은 2석에 그쳐 국민의힘 세가 압도적이다.

이는 4년 전 군의원 선거 결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 국민의힘 6명, 민주당 3명, 무소속 2명이어서 6 대 5 비율로 균형을 맞췄었다. 이후 탈당과 복당이 이어지며 8 대 3으로 바뀌면서 균형을 잃었지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지원을 받은 무소속 의원이 의장에 오르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기울어진 의회 운동장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같은 당 김윤철 군수 당선자가 이끄는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다. 특히, 전직 군수들이 잇달아 사법처리돼 의회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권영식(민주당·가) 군의원은 "4년 동안 야당 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생각"이라며 "소수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의회가 가진 견제와 균형 역할을 충실히 다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의장단 선거 누가? = 9대 합천군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는 3선에 성공한 조삼술(국민의힘·나) 전 군의원의 재입성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의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이들은 조 전 군의원을 비롯해 3선 신명기(무소속·나) 군의원, 재선 박안나(국민의힘·가) 전 군의원과 정봉훈(국민의힘·다) 군의원 등이다. 여기에 재선에 성공한 권영식(민주당·가) 군의원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8대 군의회에서는 재선 무소속 배몽희 군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후반기 의장에 당선된 사례가 있어 앞으로 의회 내 세력 간 합종연횡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눈과 귀가 쏠린다.

부의장 선거는 의장 선거 윤곽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9대 군의회에서 재선 이상 의원은 6명으로 유력한 의장 후보가 나올 경우 재선 이상 의원들이 부의장 선거로 방향을 돌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염두에 둔 의원 간 권력 나눔도 예상돼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 관심이 더하고 있다.

군의회 안팎에서는 민주당 패싱 이야기도 나돈다. 국민의힘에서 더는 야당 몫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이야기다. 3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마음만 먹으면 3개 상임위 모두 국민의힘이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다. 군의회 균형 차원에서 한 자리 정도 양보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합천군의회는 7월 4일 임시회를 열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이틀 동안 열릴 임시회에서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3명을 선출한다. <끝>

/김태섭 기자 kimtsq@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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