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수협을소개합니다 (5) 진해수협

1922년 진해어업조합으로 출발
14개 어촌계·1500명 조합원 구성
의료 지원·최저 가격 보상제 등
매년 조합원 복지 향상에 집중

'이 법은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어업 및 수산물가공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함으로써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수산업협동조합법 제1조 전문)

수협중앙회가 올해 창립 60주년(4월 1일)을 맞았습니다. 남해안을 품고 있는 경남에도 18개의 수협이 있습니다. 이들 수협은 굴과 멍게, 홍합, 멸치 등을 생산하며 우리 식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자고로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고 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도내 수협 주요 생산 수산물, 해당지역 수협 역사, 규모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역 수협을 이끌며 수산업 발전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애쓰는 조합장들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 수협을 소개합니다(우수소)' 다섯 번째 주인공은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진해수산업협동조합(진해수협)입니다.

▲ 노동진(맨 왼쪽) 진해수협 조합장이 2019년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고등어를 보고 있다./진해수협
▲ 노동진(맨 왼쪽) 진해수협 조합장이 2019년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고등어를 보고 있다./진해수협

진해수협의 역사는 100년에 이른다. 1922년 11월 30일 진해어업조합 설립이 씨앗이 됐다. 1962년 7월 3일 진해어업협동조합 설립, 2010년 12월 13일 진해수산업협동조합으로 개칭했다.

진해수협은 진해지역을 중심으로 14개 어촌계, 1500여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창원시 진해구를 중심으로 본소와 창원, 부산지역에 2개의 영업점을 포함해 모두 8개 상호금융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사업으로 본소에서 지도과, 총무과, 검사실, 사업팀, 판매팀, 리스크관리실, 유통가공사업단이 어업인을 위한 지도사업과 유류공급, 위판사업, 수산물가공사업, 군 급식사업, 직매장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상호금융사업은 1973년 상호금융업무를 시작했으며, 어업인과 일반고객을 포함해 3만 5000여 명이 진해수협을 믿고 돈을 맡기고(예탁금 고객) 있으며, 2400여 명이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진해수협의 총자산 규모는 6100억 원이다. 각종 충당금을 100% 이상 적립하는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설립 사상 최대인 40억 9000여만 원(법인세 차감 전)의 실적을 올렸다. 2001년부터 21년 연속 흑자경영과 19년 연속 출자배당(조합원 출자금을 일정한 비율로 이익을 배당하는 것)과 이용고배당(수협사업을 이용하면 이익금을 조합이용실적에 따라 배당하는 것)을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 2021년 12월 말 기준 여·수신 1조 원 달성, 2020년도 연도대상 B그룹 1위, 2021년 수협보험 연도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 1등급 수협'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요 사업 = 진해수협은 조합원을 위한 수협을 표방한다. 매년 조합원을 위한 지도사업비를 늘리고 있다.

노동진 조합장은 "지도사업은 수협의 모든 활동의 출발점이며, 가장 근본적인 사업이다. 협동조합의 근간인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실현을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 창원시 진해구 진해수산업협동조합. /김구연 기자 sajin@
▲ 창원시 진해구 진해수산업협동조합. /김구연 기자 sajin@

설과 추석 명절에 조합원들에게 선어세트, 쌀, 과일 등 다양한 위문품을 전달하고, 고령 조합원을 위해 생일케이크 전달, 전 조합원에게 초복맞이 삼계탕세트와 생일선물 전달, 조합원 의료지원사업 등 지도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수산물 최저 가격 보장제도'도 눈길을 끈다. 진해수협은 어업인들이 힘들게 잡은 물고기가 공급과잉으로 값이 폭락하는 것을 막고자 2021년 4월 이 제도를 도입했다. 수산물 가격안정, 어업인 소득 보장은 물론 조합 신뢰 확립으로 뒷거래(사매매)가 감소하는 등 위판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진해수협은 또 어업인들의 보험료 부담을 줄여주고자 수산인 안전공제 보험료를 조합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저금리로 조합원 생활안정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지역민을 위한 수협 = 진해수협은 100년 향토기업으로서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환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1997년부터 여성대학을 열어 무료강좌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외계층과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사랑나눔 김장 담그기 행사, 노인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게이트볼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소상공인을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 착한 선결제 운동 동참, 소상공인 및 개인사업자 필요한 자금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소비자가 싱싱한 수산물을 값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직판사업 활성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진해만 우수 수산특산품인 피조개를 홍보하고자 매년 진해마라톤대회, 전국수산물한마당축제, 국제수산물박람회, 창원 시민의 날 시식회, 창원시 희망 나눔 페스티벌, 어업인의 날 시식회, 동아시아 해양 회의 시식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2019년에는 피조개가 군 급식으로 채택되고, 창원시 대표특산물로 선정됐다.

▲ 피조개. /진해수협
▲ 피조개. /진해수협

특히 올해는 창립 100주년인 만큼 오는 9월 말께 '진해수협 창립 100주년 기념 진해만 싱싱수산물축제'를 연다. 개막식은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수산물축제는 진해구 태평로에 있는 본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로 어업인과 지역민을 위로하고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남문지점 개점 = 진해수협은 올해 하반기에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일원에 남문지점을 개점한다. 현재 진해구에 6개 영업점이 있지만, 동부지역에 있는 어업인과 고객은 거리가 멀어 영업점을 이용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문지점이 문을 열면 다양한 금융상품과 수산특산품을 비롯해 각종 수산상품을 저렴하게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진해수협은 기대하고 있다.

/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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