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원구성 전망은 (18) 하동군의회

국민의힘 5명·민주당 4명 구성
의장단 선거서 제3의 표심 좌우
경쟁 치열해 유불리 예측 불가

무소속이 당선한 하동군수 선거와 함께 하동군의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서 불거졌던 불공정 공천 논란이 영향을 미치며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했다.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였던 하동군의회는 이번 선거 결과로 의장과 부의장 등 원 구성이 안갯속이다.

7월 개원하는 제9대 하동군의회 구성은 민주당 4명(비례대표 1명 포함), 국민의힘 5명(비례 1명), 무소속 2명이다. 하동군은 보수성이 강한 지역이고, 특히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바람이 분 것을 고려하면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하영제 국회의원에서 비롯된 불공정 경선 논란이 군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희순(3선)·신재범(5선) 후보는 다시 군의회에 입성했다. 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의 하승철 후보도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후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탈당해 당선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도 민주당 4명(비례 1명),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5명(비례 1명), 무소속 2명으로 이번 선거 결과와 같았다. 2014년에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7명(비례 1명), 무소속 3명,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비례대표 1명으로 보수 정당이 압도했다.

최근 두 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보수당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군의회 정당 분포가 지난 선거와 똑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원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1명 많지만 의장·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는 캐스팅보트를 쥔 무소속 당선자 2명에게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의장 후보군을 살펴보면 5선인 신재범 의원이 최다선이어서 가장 유력하다고 볼 수 있으나 8대 전반기에 의장을 한 데다 무소속이어서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선은 국민의힘 하인호·김진태, 무소속 강희순 당선자다. 민주당에선 재선 정영섭 당선자가 의장 후보군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진태 당선자는 7대 때인 2018년 2월 횡령 혐의 등으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집행유예 등의 선고를 받고 의원직을 내려놓은 불미스러운 전력이 있어 의장으로서 자격이 부적절하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지난 8대 때는 3선 이상은 유일하게 신재범 의원(당시 자유한국당) 밖에 없어 비교적 쉽게 의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이번 의장 선거는 3선 이상이 신재범 의원을 포함해 4명인 데다, 특히 민주당 재선 1명도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여 역대 의장 선거 중에 가장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소속 한 3선 의원은 "무소속 당선자가 의장단 구성에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구도여서 지금으로서는 누가 유리하다고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원 구성이 어렵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귀용 기자 enaga@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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