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원구성 전망은 (17) 고성군의회

최소한 여성 부의장 배출 전망
다수당 의원들 의장 후보 언급
국민의힘 조율 따라 정리될 듯

7월 개원할 제9대 고성군의회 구성은 국민의힘 7석, 더불어민주당 3석, 무소속 1석이다. 비례대표는 양당 각 1명씩이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8명,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이었던 의회 구도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1석 더 늘었다.

◇여성 의원 6명, 과반 차지 = 이번 지방선거 결과 경남 18개 시·군의원 선거 가운데 여성 당선자가 과반인 의회는 고성군의회가 유일하다. 군의회 정원 11명 중 6명이 여성이다. 여성이 의회 과반을 차지한 것은 도내 역대 시군의회 중에서 처음이다.

특히 지역구 여성 출마자 4명이 모두 당선했다. 4인 선거구에 9명이 출마해 경쟁이 치열했던 가 선거구(고성읍·대가면) 당선자 1~3위는 여성(김향숙·김원순·이쌍자)이다. 김향숙(국민의힘)·김원순(민주당) 군의원은 비례대표를 거쳐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비례대표로 군의회에 입성한 이쌍자(무소속) 군의원은 2018년 무소속 재선에 이어 3선에 성공했다. 다 선거구 2위 최두임(국민의힘) 당선자는 초선이다. 비례대표 허옥희(국민의힘), 이정숙(민주당) 당선자도 처음 의회에 진출했다.

최을석(국민의힘) 군의원은 군의회 처음으로 5선에 성공했고, 보수 표심 성향이 강한 다 선거구에서 김희태 민주당 후보가 당선해 눈길을 끈다. 현역 출마자 7명 중 이용재(국민의힘) 군의원이 유일하게 낙선했다.

이로써 9대 의회 선수별 구성은 5선 1명, 3선 1명, 재선 4명, 초선 5명이다. 연령별로는 60대가 4명, 50대 7명이다.

◇의장 선거 군민 관심 커 = 여성 의원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면서 의회 분위기가 달라지고, 특히 의장단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여성 의원들이 의기투합하면 첫 여성 의장을 만들고, 의장단 선거를 주도할 수 있지만 소속 정당에 좌지우지되는 정치현실에 실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적어도 부의장 자리는 여성이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여성 최다선인 이쌍자 군의원이 의장 후보로 꼽힌다. 이 의원은 지역 곳곳을 발로 뛰어 다니면서 섬세함과 꼼꼼함을 의정활동에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일한 무소속 군의원으로 의장이 되면 거대 양당의 갈등을 원만하게 조율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다만, 무소속으로 현실 정치의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의장 1순위 후보는 최다선인 최을석 군의원이다. 5선에 최고 연장자인 데다 국민의힘이 7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7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변수는 최 의원 전과다. 의장으로 있던 2015년 찻집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이에 '성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이 의장이 되면 고성군 수치'라는 여론이 있다.

8대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재선 정영환(국민의힘) 군의원도 의장 후보로 꼽힌다. 나선거구에서 최 의원보다 15% 정도 높은 득표율, 전체 의원 중 최고 득표율로 당선했다. 그는 최다선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관례가 비합리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재선 우정욱(국민의힘) 군의원은 후반기 의장 자리까지 염두에 두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결국, 의장과 부의장은 국민의힘 내부 조율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8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일부 의원이 민주당과 야합 논란을 빚은 만큼 해당행위(?)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3명인 민주당 의원이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얻을지도 관심이다.

고성군 공식밴드에는 지난 16일 한 군민이 의장으로 누가 적합한지 투표하는 설문조사 글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의장 후보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이영호 기자 hoho@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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