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도로·다리 대형사업 추진
'도-국회-정부'예산 확보 주력
천영기(국민의힘·사진) 통영시장 당선자는 '새로운 통영 100년'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선거 기간에 이러한 구상을 담은 여러 공약을 내놓았고, 당선 후에는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꾸려 시정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천 당선자가 이끌 민선 8기는 통영 지도를 바꿀 대형 토목 사업을 비롯해 행정 조직 개편 등 시청 안팎으로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강한 추진력으로 '더 좋은 통영, 행복한 통영'을 위한 주춧돌을 놓을지 주목된다.
◇투트랙 전략 추진 = 천 당선자는 통영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대처·대비하는 '투트랙 전략(정치·경영 따위에서 서로 다른 두 가지 방식을 적절히 적용해 일을 처리하는 책략)'을 추진한다.
통영 경제는 한때 주력 산업이던 조선업이 쇠퇴하면서 힘겨운 상황이다.
수산업 중심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천 당선자는 "미래만 쳐다보고 간다면 현재가 어렵고, 현재만 쳐다보고 간다면 미래를 볼 수 없어서 둘 다 살리는 투트랙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잘 정리하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 미래를 위한 준비는 그가 공약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대표적이다. 천 당선자는 △무전동~죽림 신도시 간 관문터널 개통 △충무교 4차로 확장 △한산대첩교(도남동~한산도) 조기 착공 등을 제시했다.
이런 대형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예산을 지원받거나 각종 행정 절차를 이행하려면 정부 부처·경남도 등 관계 기관과 손발을 맞춰야 하는 부분도 적잖다.
이에 천 당선자는 '시장-도지사-국회의원-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정책 라인을 활용한 원팀으로 돌파할 작정이다.
그는 "한산대첩교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10년 안에 첫 삽 뜨기가 굉장히 어려운 사업이라고 본다"며 "그래서 대통령·국회의원·도지사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답보 상태인 폐조선소(옛 신아sb) 터 도시재생 사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선거 기간 〈경남도민일보〉 현안 질의에 천 당선자는 사업 정상화 방안으로 전문성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천 당선자는 "업무 보고를 받았는데, 진행되는 게 없다. 거북이보다 더 느린 속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진행을 해보려고 지난 14일 경남도에 가서 서로 의논했다"라고 밝혔다.
잡고 기르는 어업 중심인 지역 수산업과 관련해서는 수산물 유통 혁명을 꾀한다. 소형 조선소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국내 최대·최첨단 현대식 위판장 과 수산물센터 등을 만들어 지역 경제 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일 중심 행정 혁신 = 시 행정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혁신한다. 천 당선자는 신속한 의사 결정 조직을 구축하고, 공정·투명·능력 위주 인사 원칙을 확립할 방침이다. 또 재정 자립률을 높이고, 통합 청사 건립 로드맵도 확정할 계획이다.
천 당선자는 인사·조직 운영과 관련해 "취임 초에는 (인사를) 간단하게 해서 출발하고 11월이나 연말에 조직을 개편할 생각"이라며 "현 조직은 폐쇄적이고 비생산적이라고 판단한다.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동열 기자 dyl@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