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해학입니다. 인간은 부끄러운 일을 했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붉은 뺨의 야수"라고 갈파하였던 철학자 니체가 타임머신 편으로 방한해 6.1 지방선거 현장 곳곳을 둘러본 뒤 이런 통탄 소회를 밝혔습니다. "역시 철면피는 무서웠다. 특히 놀람을 불금케 한 일은 '붉은 뺨의 야수'를 지탄해 온 한국인들이 손가락질에 지친 탓인지 전과자들의 '붉은 뺨'을 내장산 단풍이 떠는 애교로 본 거였다."

그 전과자들의 윤동주 <서시> 패러디 낭송. '사는 날까지 하늘 봐란 듯/당당히 부끄럼쯤 뭉갤 것을/잎새에 이는 바람에게도/나는 귀띔해 뒀다/죄를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걸림돌 법과 맞서야지/그렇게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밤에도 별은 축복의 빛남이다'!

전체 출마자 36.2%가 전과자! 그들 수염의 위력은 참 무섭습니다. 후안무치 '철판 얼굴'쯤 문제없이 늘 뚫습니다. 돌도 쇠도 혀를 내두른 지 오래입니다.

'무치(無恥)엔 자기도취와

무지라는 엔진이 있다.

자아도 얼굴도 필요 없다.

수시로 만들어내면 된다'

그 칼럼

<부끄럼> 행간에 숨은

'두 손 들었다'도 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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