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스포츠클럽리그 열기 후끈
1학기 빅발리볼에 구성원 호응

지난 14일 낮 12시 40분께 밀양 동명중학교 실내체육관. 점심을 먹고 난 3학년생들이 체육관으로 몰려든 가운데 1·2반 학생들이 남녀로 나뉘어 빅발리볼을 했다. 얼마 뒤 1·2학년생들이 관중석에 자리 잡고 응원을 펼치면서 체육관은 열기로 가득했다.

동명중 학생들이 점심시간마다 체육관으로 모이는 이유는 '교내 스포츠클럽리그'가 열리기 때문이다. 1~3학년 2개 반씩 전교생 100명인 동명중은 전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에 힘입어 학교 스포츠클럽리그를 치르고 있다.

올해 빅발리볼·세팍타크로·배드민턴 3개 종목에서 스포츠클럽을 운영한다. 1학기에는 빅발리볼을 선정해 클럽리그를 치른다. 낮 12시 20분부터 오후 1시 20분까지인 점심시간에서 식사 시간을 뺀 나머지 30~40분 동안 리그가 진행된다.

리그 특징은 학생 주도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위원장·부위원장 등으로 꾸려진 위원회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리그 종목으로 빅발리볼을 꼽았다. 산하 경기위원회·심판위원회·상벌위원회는 리그 기획·홍보, 심판 양성·배정, 규칙 마련 등을 하면서 5월 2일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지도교사는 조언자 역할만 했다.

▲ 지난 14일 밀양 동명중 체육관에서 교내스포츠클럽리그가 열리고 있다. /류민기 기자
▲ 지난 14일 밀양 동명중 체육관에서 교내스포츠클럽리그가 열리고 있다. /류민기 기자

화요일에는 3학년, 수요일에는 2학년, 목요일에는 1학년이 반 대 반 대결로 리그를 치른다. 우승팀은 상품도 받아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2학년 박지현·이아빈은 "재밌어서 경기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 반끼리 경기하니까 승부욕도 생기고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다들 한다"며 "자기가 하고 싶어서 리그에 참여한다. 몸을 많이 쓰는 걸 좋아하고 활발해서 생긴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마다 남녀 약 15명이 정원이다 보니 학생 대부분이 경기에 투입된다. 리그가 열리는 날은 교실이 텅 빈다. 여기에 다른 학년 학생들과 교사까지 합류해 응원을 펼치면서 점심시간 체육관만 북적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정창민 지도교사는 "학생·교사 등 동명중 구성원이 다 함께 축제처럼 즐기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지난해 체육활동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 리그를 치르면서 학생들 표정도 밝아졌다. 심지어 연습하려고 아침 7시 20분에 오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동명중은 2학기에 리그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1~3학년이 함께 팀을 구성해 반별로 대결을 펼치는 등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중이다. 종목 선정 등 모든 과정은 학생 주도로 이뤄진다.

/류민기 기자 idomin83@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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